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유가, 바닥권 진입하나…원유 팔자세 '금융위기' 수준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전문가들 "완전 V자 반등 기대는 어려울 듯"
-더 내리면 제약·음식료 경기방어주에 투자
-오르면 조선·철강·건설 등 민감주가 유리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원유 시장에서 매도 심리가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으로 확산되면서 국제 유가가 바닥권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25일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1월 셋째주 원유 시장에서 비상업용 거래 중 선물ㆍ옵션에 대한 숏(shortㆍ매도) 포지션 비중은 35%를 기록했다. 전주에는 38%로 글로벌 금융위기와 같은 시스템 위기에서 나타날 수 있는 최고 수준에 근접한 비중까지 확대되기도 했다.

같은 기간 비상업용 거래 중 매도 포지션 변동성은 14%까지 상승하며 2008년 이후 최고 수준에 진입했다. 매도 포지션 변동성이 높다는 것은 매도를 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매도 포지션 변동성이 고점에 다다른 상황에서 비상업용 매도 포지션이 축소되기 시작했다"며 "매도 투자심리 과열이 완화될 기미를 보이고 있어 국제유가가 저점을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주 유가는 10% 넘게 상승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지난 19일 배럴당 28.46달러에서 22일 32.19달러를 기록하며 1주일간 11.23% 올랐다. 미국 북동부 지역에 한파가 몰아닥친 22일 하루에만 9.01% 급등하며 배럴당 30달러선을 회복했다.

유가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상품도 고점 대비 크게 하락했다. 'S&P GSCI Crude Oil Excess Return Index'를 매일 3배 역방향으로 추종하는 '벨로시티셰어즈 데일리 3X 인버스쿠루드 상장채권지수' 가격은 지난주 기준으로 작년말 고점 대비 34% 급락했다. 국제유가 하락에 대한 과도한 베팅이 통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유가가 롤러코스터를 타는 만큼 이에 따른 투자전략을 짜는 게 더욱 중요해졌다. 유가 하락시에는 제약ㆍ바이오, 음식료 같은 경기방어주에 투자하고, 상승시에는 조선ㆍ철강ㆍ건설 등 경기 민감주에 투자하는 게 유리하다는 게 증권가의 일반적 분석이다.

변수는 원유 공급량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OPEC 국가들의 원유 공급량이 뚜렷하게 감소하고 있지 않고, 글로벌 산업구조가 전기차 등 친환경 위주로 재편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수요 급증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상황에 비춰볼 때 유가 횡보 가능성에 맞춘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이재만 연구원은 "원유시장 매도 과열 신호를 바탕으로 국제유가의 'V자' 형태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횡보 국면 진입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국제유가 횡보국면 진입시에는 수요에 변화가 없고, 정제마진은 높으며 재고자산 평가손실 우려는 적은 정유업종 비중을 확대하는 게 유리하다"고 예상했다.

최근 유가 상승을 반등 신호로 보기는 무리라는 분석도 나온다. 손재현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유가는 지난 8월말에도 숏커버링(공매도한 주식을 되갚기 위해 다시 사는 것) 유입으로 3거래일동안 27% 폭등한 바 있다"며 "이번에도 단기적인 유가 폭등은 숏커버링이 집중적으로 유입된 결과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6년 만에 솔로 데뷔…(여자)아이들 우기, 앨범 선주문 50만장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강릉 해안도로에 정체모를 빨간색 외제차…"여기서 사진 찍으라고?"

    #국내이슈

  • 美대학 ‘친팔 시위’ 격화…네타냐후 “반유대주의 폭동” "죽음이 아니라 자유 위한 것"…전신마비 변호사 페루서 첫 안락사 "푸바오 잘 지내요" 영상 또 공개…공식 데뷔 빨라지나

    #해외이슈

  • [포토] 정교한 3D 프린팅의 세계 [포토] '그날의 기억' [이미지 다이어리] 그곳에 목련이 필 줄 알았다.

    #포토PICK

  • 제네시스, 中서 '고성능 G80 EV 콘셉트카' 세계 최초 공개 "쓰임새는 고객이 정한다" 현대차가 제시하는 미래 상용차 미리보니 매끈한 뒤태로 600㎞ 달린다…쿠페형 폴스타4 6월 출시

    #CAR라이프

  •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