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좀처럼 가라앉지 않는 중국리스크에 원·달러환율 강세가 이어지면서 국내 금융시장의 불안심리가 확산되고 있다. 국제유가와 미국 경기에 대한 호재가 반영되도 위안화 흐름과 강하게 연동된 원화가치는 좀처럼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18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 15일 원·달러환율은 전장대비 보합인 1213.4원을 기록했다. 장 초반 6원이상 하락해 1210원 아래로 떨어졌던 원·달러환율은 중국 금융시장이 재차 요동치면서 낙폭을 모두 반납하고 보합세로 마감했다. 원·달러환율은 지난해 말 1172.5원 대비 3.48% 급등한 상태다.
지난 13일 중국 해관총서가 발표한 중국의 지난해 12월 수출 규모가 위안화 기준 전년대비 2.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예상보다 호조를 보였다. 그러나 시장에서 중국 무역수지가 부풀려졌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금융시장이 다시금 요동쳤다. 15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대비 3.55% 급락한 2900.97을 기록해 3000선이 무너져 2900선도 위협받게 됐다.
중국 무역지표에서 중국의 대 홍콩수출이 예년보다 크게 늘어난 것으로 발표되면서 지표에 대한 신뢰도가 약화됐다는 분석이다. 이준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2월 중국의 대 홍콩수출이 12월 기준 10년만에 가장 큰 규모를 기록했는데 현재 중국 경기상황을 반영했을 때 부풀려졌다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며 "지난해 12월 본토와 홍콩간 위안화 환율 스프레드 확대 과정에서 환투기를 노린 세력들이 위조송장으로 차익거래를 시도했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중국 시장에 대한 신뢰도가 크게 약화된 상황"이라고 짚었다.
원화가치는 중국 금융시장과 위안화가 안정세를 찾을 때까지 위안화에 동조되며 추가 하락이 예상된다. 안예하 KR선물 연구원은 "여전히 불안한 위안화 흐름과 중국증시가 일단 해결되기 전까지 원·달러환율이 1200원선 아래로 내려서기 힘들 것"이라며 "1200~1215원 범위 내에서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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