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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세무민 '정치인 테마'…변동성 틈타 급등락

최종수정 2016.01.14 09:52 기사입력 2016.01.14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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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연초부터 '정치인 테마'가 극성이다. 차기 대선주자로 떠오른 특정인물의 출신과 배경을 좇아 급등하는 종목이 우후죽순이다. 최근에는 18대 총선과 관련한 공천 하마평이 새로운 정치인 테마로 떠오르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대동금속 대동기어 가 지난 11일 이후 급등락을 연출하고 있다. 이 회사의 사외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김태현 변호사가 새누리당에 입당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대동기어는 이번주 들어 전 거래일까지 50%나 급등했다. 지난 11일 상한가로 직행한 이후 12일 장중 최고가를 기록했으나 차익매물이 출회되며 12% 급락했다. 13일에는 지수 상승세를 틈타 다시 상한가를 기록, 주당 3만150원으로 장을 마쳤다. 모회사인 대동기어의 주가도 들썩였다. 대동금속은 11일 상한가를 기록해 주당 3만8000원선을 넘어선 이후 다음날인 12일 9% 이상 하락했고 13일 다시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며 연중 최고가인 4만4500원을 기록했다.

사외이사의 새누리당 입당 소식이 시장에 알려지면서 거래량 또한 대폭 늘었다. 대동금속은 연초만해도 거래량이 수십주에서 수백주에 불과했지만 이번주들어 11일 1만4950주, 12일 11만3138주, 13일 8만4951주로 급증했다. 대동기어 역시 수백주에 불과했던 거래량이 5696주, 13만612주, 4만9506주로 증가했다.

정치인 테마주는 시간이 흐를수록 기승을 부리고 있다. 코스닥 게임업체 웹젠은 김병관 웹젠 이사회 의장이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한다는 소식에 지난해 연말부터 5거래일 연속 상승했고, 안철수 의원의 신당 창당(국민의 당) 소식에 안랩을 비롯해 다믈멀티미니어 등이 급등세를 연출했다. 안랩은 지난해 18일부터 4거래일만에 주가가 2배로 뛰어올라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되기도 했지만, 지난해 28일부터 3거래일만 20%이상 주가가 뛰어올라 한국거래소의 시장경고 조치를 무색케 했다.
총선관련 정치인 테마에 이어 대선 관련주도 상승장을 틈타 급등락을 지속하고 있다. 대표적인 대선 관련주는 반기문 UN사무총장 테마주로 관련종목만 약 20개가 넘는다. 반기문 테마주는 일야, 씨씨에스, 보성파워텍, 한창, 신성이엔지, 휘닉스소재, 진성티이씨 등 업종을 불문하고 우후죽순 늘어나고 있다.

휴대폰 제조업체 일야는 반 총장의 대학 후배인 김상협 카이스트 초빙교수가 사외이사로 재직하고 있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급등하기 시작해 12월11일 장중 1만2550원까지 치솟았다. 테마주로 엮이기 직전 가격이 2000원대 초중반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1달만에 6배 가까이 뛰어 오른 셈이다.

반 총장의 동생이 임원으로 재직 중인 보성파워텍, 한창, 신성이엔지 등도 같은 기간 연중 최고가를 경신했다. 신성이엔지, 한창 등은 단기간 배 이상 뛰어오르는 과열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심지어 반 총장과 같은 중고등학교 출신이거나 친인척과 관계가 있다는 이유로 테마에 엮이는 사례도 적지 않았다.

이 같은 주가급등에도 불구하고 정작 관련 회사들은 대부분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주가를 끌어올릴만한 수주소식이나 실적개선소식 없이 테마에 엮어 기업가치가 높아진 데 따른 후폭풍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상장사 한 관계자는 "주가가 오르니 좋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제자리를 찾는 경우가 많다"며 "테마가 식어 주가가 하락하기 시작하면 갑자기 늘어난 개인주주들의 항의전화가 빗발쳐 회사입장에서는 부담이 만만치 않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대외 리스크에 따른 투자위험이 커지고 있는 만큼 인위적으로 주가를 부양해 부당하게 이득을 얻는 사례가 없는지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할 계획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불공정한 행위로 다수의 투자자들에게 피해를 주는 사례가 없는지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북핵 등 대외환경이 긍정적이지 않은 만큼 추종매매를 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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