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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전망 자체가 무의미"…여의도 애널리스트 '멘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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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예측 잇따라 빗나가…"리포트 쓰기 무섭다" "기자 전화 피해다녀" 하소연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연일 하락하는 유가를 보고 같은 원인으로 설명하는 상황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몰라 답답하다. 요즘은 애널리스트가 아니라 마치 점쟁이가 된 것 같다."

국제유가의 바닥을 모르는 추락에 여의도 증권가 애널리스트들도 패닉에 빠졌다.
국내 증권사 한 애널리스트는 "요즘은 유가 전망 자체가 무의미하다"며 "공급과잉 논란은 지난해부터 지속돼 왔는데 같은 이슈가 유가를 계속 끌어내리고 있으니 사실상 논리적인 분석이나 전망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토로했다.

12일(현지시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거래일 대비 97센트(3.1%) 내린 배럴당 30.44달러에 마감했다. 장중에는 20달러대로 떨어지기도 했다.

유가가 예측 가능한 영역을 벗어나면서 증권사 상품 담당 애널리스트들끼리 모인 인터넷 채팅방에서도 요즘은 너도나도 '하소연'하기에 바쁘다. "리포트 쓰기가 무섭다", "유가 전망이 힘들어 기자들 전화도 피하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원유를 포함해 원자재 가격이 급락하면서 상품 담당 애널리스트로 근무하는 것 자체가 고역이란 하소연이다.
여의도 전문가들이 패닉에 빠진 것은 지난 연말 내놓은 투자전략이 보기 좋게 빗나갔기 때문이다. 지난해 하반기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와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원유 저가매수에 나설 시기라는 분석을 속속 내놨었다.

하지만 국제유가가 추가로 하락하면서 원유 펀드 중에서는 최근 3개월 동안 원금의 30%, 6개월 동안 원금의 40%가 넘는 손실을 낸 펀드가 수두룩하다. 반면 원유 하락에 베팅하는 원유 인버스 펀드는 연초후 무려 15%에 가까운 수익률을 내면서 이 같은 예측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최근 유가 예측이 더욱 어려워진 데에는 원유 선물 거래의 변동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원유 선물 거래는 인터넷을 통해 하루 23시간 넘는 시간동안 이뤄진다. 사실상 하루종일 거래가 이뤄지는 구조다. 산유국 공급 과잉, 최대 수요국인 중국 경제 둔화 등 각종 악재가 낮밤을 가리지 않고 세계 곳곳에서 터지면서 선물 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다시 유가 변동성이 심화되는 상황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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