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지난해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폭스바겐 등 독일 자동차 4개사의 국내 매출이 12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매출 12조원은 효성그룹, 대한항공의 연 매출과 비슷한 수준이다.
13일 아시아경제가 독일차 업체 4개사의 지난해 모델별 국내 판매 대수와 대당 판매가격을 곱해 전체 판매액을 조사한 결과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4조977억원, BMW코리아는 3조3115억원, 아우디코리아는 2조2280억원, 폭스바겐코리아는 1조3788억원으로 11조원을 훌쩍 넘었다.
국내 수입차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독일차가 최대 수혜를 입은 결과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수입차 판매가 24만3900대를 기록해 사상 처음으로 20만대를 넘어섰다. 독일차는 16만7043대가 판매되며 전체의 68.5%를 차지했다.
이중 독일차 4개사의 판매량은 16만3187대로 지난해 국내 시장 수입차 판매 1~4위를 휩쓸었다. BMW코리아가 4만7877대로 7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켰고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4만6994대로 2위를 기록했다. BMW코리아의 판매량은 전년 대비 19.2% 증가했고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33.5% 늘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16.5% 증가한 3만5778대로 3위, 아우디코리아는 17.7% 늘어난 3만2538대로 4위였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독일차 매출이 1년마다 1조원씩 늘어나는 것은 수입차 시장 확대의 수혜를 독일차가 누리고 있다는 증거"라며 "독일차 4개사의 연간 매출이 국내 중견 기업과 비슷하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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