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두 의원 “회사는 적자인데 사리사욕만 챙긴 것 아닌가?”
이한철 회장 “평생 몸 바쳐 일했는데 부도덕하다니…억울”
목포 소재 시내버스 회사인 태원여객의 이한철 회장이 여인두 목포시의원의 ‘부도덕한 기업주’ 지적에 대해 해명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이 회장은 “평생을 회사를 위해 몸 바쳐 일해 왔는데 억울하다”며 경영자료를 공개하는 등 적극 해명에 나섰다.
이 회장은 “시정질의 전에 목포시 교통행정과에 회사 경영자료를 숨김없이 제출했는데 자료 내용은 전혀 반영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나를 부도덕한 기업주로 몰아세웠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여 의원은 “두 회사가 적자를 이유로 목포시로부터 매년 50억여원을 지원받는 회사 경영주의 급여가 2억원이 넘고 태원여객과 유진운수가 목포와 무안 네 곳에서 지급하는 주차장 임대료가 월 1600여만원에 이르고, 소유주는 모두 이한철 회장과 그 친인척들이라고 밝히면서 이 회장에 대해 기업주로서의 도덕성을 질타했다.
여 의원은 이어 “국비를 지원받아 건립한 CNG(천연가스) 충전소 이득이 1년 매출의 10%인 6억8000여만원에 이르지만 이 또한 5~6개월 운영 후 부인 명의로 전환해서 회사 운영에 보탬을 주지 못했다”며 “적자운영으로 허덕이는 기업주가 사리사욕만 채우기에 급급한 게 아니냐”고 몰아붙였다.
여 의원은 또 버스기사들의 급여가 여수·순천에 비해 월 20만~40만원 적은 월평균 240만원인데 관리직 비율은 버스 1대당 0.26명으로 여수·순천 버스회사들의 0.18명보다 많은 등 버스기사들의 근무여건이 열악함을 문제 삼았다.
이에 대해 이 회장은 “회사가 자금난에 시달려서 운영을 위해 투입된 경영주의 돈이 57억원이 넘는다”며 “투입된 자금의 10%도 안 되는 급여를 받고 있는데도 문제가 된다면 누가 자본주의 사회에서 사업을 하겠냐?”고 반문했다.
이 회장은 또 “주차비를 주고 있는 것은 맞지만 태원여객과 유진운수 차량 차고지로 사용된 주차장은 지난 46년간 주차비를 받지 않다가 2013년 세법 개정으로 법인이 땅이나 건물을 무상사용 때 땅 소유주에게 세금을 부과하도록 세법 개정 때문에 부득이하게 지급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CNG 충전소와 관련해 이 회장은 “CNG 충전소를 짓기 위해 총 38억원이 투입됐지만 국가로부터 무상 지원받은 금액은 단 한 푼도 없다”며 “처음엔 목포시와 자신이 CNG 충전소 건립을 목포도시가스에 의뢰했지만 목포도시가스 측에서 ‘운영 이익이 없다’고 난색을 표명해 내 소유 토지를 팔고 환경관리공단 시설자금을 차입해 건립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CNG충전소 이익금에 대해서도 "2014년 기준 총 매출은 68억3000만원이었고 마진율은 10%인 6억8300만원 정도”라며 “그러나 마진율에서 전기료 1억8000만원, 충전시설 수리비 5500만원, 공과금 220만원, 인건비 2억원, 융자금 이자 3400만원, 감가상각비와 기타경비 2억6680만원을 제외하면 순 이득금은 3800만원으로 투자금의 0.6%도 안 된다”고 밝혔다.
여 의원이 지적했던 버스기사 급료에 대해 이 회장은 “우리 회사 버스기사들의 급료가 제일 높았으나 여수·순천은 도·농 통합 이후 정부 방침에 따라 버스요금을 인상할 수 있어 반전됐다”며 “실제로는 우리도 농촌을 운행하지만 도·농 통합이 되지 않아 벽지노선 적자 보전을 받지 못해 이런 결과가 빚어졌다”고 해명했다.
또 관리직 인원이 많다는 지적에 대해 이 회장은 “여수와 순천은 시에서 주차장을 만들어 한두 곳에서 통합 관리하고 있는데 우리는 주차장이 네 곳으로 분산돼 관리 인원이 많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김윤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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