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중 동물에서 이름을 따온 경우가 많다.
올해 국내에 출시돼 인기를 얻고 있는 쉐보레 임팔라는 남서부 아프리카 영양(羚羊)에서 이름을 따왔다. 아프리카의 드넓은 초원을 달리는 영양처럼 날렵한 이미지를 느낄 수 있다.
질주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동물인 말에서 나온 이름도 있다. 1975년 출시된 최초의 국산 고유 차량인 현대차 포니는 영어로 작은 말을 뜻한다. 갤로퍼는 질주하는 말을, 에쿠스는 라틴어로 '천마(天馬)'를 가리킨다.
2014년에 이어 2015년에도 수입차 베스트셀링카 1위에 등극한 폭스바겐의 대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티구안은 호랑이(Tiger)와 이구아나(Iguana)의 합성어다. 현대차가 1996년 출시한 스포츠카 티뷰론은 스페인어로 상어를 뜻한다.
현대차 싼타페는 미국 뉴멕시코 휴양도시와 이름이 같다. 투싼의 이름은 미국 남서부에 있는 애리조나주 투손에서 따왔다. 베라크루즈는 멕시코 해안에 있는 휴양도시, 기아차 쏘렌토는 이탈리아 나폴리항 근처의 휴양지에서 이름을 따왔다. 기아차 모하비는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 사막을 가리킨다. 현대기아차의 주행시험장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기아차 쏘렌토(SORENTO)와 모하비(MOHABE)의 영문 철자가 원래 도시 이름( Sorrento와 Mojave)과 다른데 이는 발음의 용이성 때문이다. 이탈리아 도시인 Sorrento는 이탈리아어인데 영어에는 rr에 해당하는 발음이 없기 때문에 rr을 r로 바꿨다. Mojave 역시 스페인어에서 유래된 말이기 때문에 실제 발음 모하비에 맞도록 j를 h로 바꾼 것이다. 또한, MOHAVE는 'Majesty Of Hitech Active Vehicle(최고의 기술을 갖춘 SUV의 최강자)'의 의미도 가지고 있다.
고급차의 경우 알파벳에 차급을 의미하는 숫자를 조합해 이름을 짓는 경우가 많다.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렉서스, 인피니티 등이 이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고급차 브랜드로 출범한 제네시스 역시 'G'를 기반으로 한 '알파뉴메릭(문자+숫자)' 방식의 차명 체계를 적용한다. 제네시스 브랜드의 초대형 럭셔리 세단은 G90, 대형 럭셔리 세단인 기존 2세대 제네시스는 G80, 오는 2017년 하반기에 출시할 중형 럭셔리 세단은 G70로 명명했다. 다만, G90의 경우 국내에서는 에쿠스 영문 이니셜을 따 EQ900을 사용한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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