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 우파인 집권 국민당이 1위 자리를 유지하겠지만 득표율은 지난 총선의 절반 수준으로 크게 떨어지고 기존 정치권에 대한 불만이 팽배한 상황에서 신생 정당들이 크게 약진할 것이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올해 초 총선을 통해 수십년간 이어졌던 양당 체제가 붕괴되고 연정 구성 과정에서 적지 않은 혼란을 겪었던 그리스의 사례가 재연될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총 350석인 의회에서 현재 186석을 차지한 국민당은 이번에는 과반 의석(176석)에 훨씬 못 미치는 105∼128석을 얻을 전망이다.
중도 좌파 제1야당인 사회당은 18.9∼22.0%로 2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중도 우파 신생정당 '시우다다노스(Ciudadanos, 18.1∼19.6%)'와 좌파 신생정당인 '포데모스(Podemos, 17.0∼19.1%)'가 20%에 가까운 득표율로 권력을 분점할 전망이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에서 네 번째로 경제 규모가 큰 스페인은 자산 거품이 꺼지면서 2012년 7월 국제채권단의 은행 구제금융안을 받아들여 2013년 말 구제금융 관리체제를 졸업했다. 지난해 스페인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4%로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7년 만에 처음으로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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