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중금리대출 상품' 반격나서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카카오뱅크와 K뱅크가 29일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대상으로 최종 선정되면서 향후 은행권에 일으킬 파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두 인터넷전문은행은 '중금리대출'을 핵심서비스로 틈새를 노리겠다는 전략을 내놨다. 기존은행들도 반격을 위해 앞다퉈 상품을 출시하면서 중금리대출 시장이 금융권의 새로운 격전지로 떠올랐다.
K뱅크의 경우 3000만명의 고객 이용정보와 자회사 BC카드의 2600만 고객 결제정보를 신용평가에 활용할 계획이다. K뱅크의 주주사들의 보유 고객은 2억명 이상으로 3개의 전자지급결제대행(PG)와 2개의 부가통신사업자(VAN)사는 결제정보가 연 68억건에 이른다. 이를 바탕으로 연 20% 이상의 고금리를 이용하는 자영업자, 노점상 등을 10%대 중금리대출 상품 고객군으로 설정할 방침이다. 또 컨소시엄이 보유한 2만3000대의 자동화기기(ATM)과 공중전화 부스를 활용해 해외송금 기능을 추가하는 등 고객 접점을 늘리게 된다.
인터넷전문은행 후보들의 중금리대출 전략이 알려지면서 기존 은행들은 이미 발빠르게 대응에 나선 상황이다. 신한은행은 내달 2일께 모바일뱅크인 '써니뱅크'를 출시하기로 했다. 모바일 지갑 기능까지 탑재한 써니뱅크는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아 등록하면 전국 7만여 가맹점에서 신용카드처럼 사용할 수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5월 '위비뱅크'를 출시하면서 은행권에서 가장 먼저 중금리대출 시장에 뛰어들었다. 위비뱅크에서 취급하는 중금리 대출상품 '위비모바일대출'은 월평균 80억원의 대출을 집행해 이달 초까지 400억원의 누적 대출을 기록했다.
한편 예비인가를 받은 카카오뱅크와 K뱅크는 앞으로 인적ㆍ물적요건 등을 갖춰 개별적으로 본인가를 신청하게 된다. 금융위는 관련 법령을 검토하고 금융감독원 확인 과정을 거쳐 본인가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영업개시 시기는 예비인가자의 경영전략과 사업계획 등에 따라 결정되며 원칙적으로 본인가 후 6개월내 영업을 시작해야 한다. 금융위는 인터넷전문은행 제도 도입을 위한 은행법이 개정되면 2단계로 인터넷전문은행을 추가로 인가할 계획이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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