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웨어러블 기기를 착용하는 것만으로도 심장 박동은 물론이고 호흡량, 체지방, 스트레스까지 측정하는 시대가 온다. 개인이 평소 건강데이터를 측정해 병원에 방문하면 이 기록을 바탕으로 질병 진단도 가능해진다.
삼성전자 가 차세대 시스템반도체인 바이오센서(프로세스)를 내년 초 상용화한다. 삼성전자의 바이오프로세서는 하나의 칩으로 체온, 심전도, 심박수, 감정상태 등 다양한 생체신호를 모니터링할 수 있는 시스템인패키지(SiP)이다. 기존 웨어러블 기기들이 심박 수를 측정하는 센서를 탑재하는 데 그쳤다면, 내년부터는 더 많은 바이오 데이터를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수집할 수 있게 됐다는 얘기다.
홍규식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마케팅팀 상무는 '차세대 모바일 경험을 위한 혁신'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변화하는 스마트폰 트렌드를 소개하고 이에 발맞추기 위해 바이오센서 개발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바이오센서에는 심전도(ECG)는 물론이고 체지방(BIA)ㆍ혈류량을 측정하는 광용적맥파(PPG)ㆍ스트레스를 측정하는 갈바닉 피부반응(GSR) 등의 센서가 하나의 칩에 탑재된다.
삼성이 내년에 내놓는 바이오센서는 기존 센서들에 비해 전력 소비를 확 낮췄다는 점도 특징이다. 업계에서는 이전부터 바이오센서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했지만, 웨어러블 기기에 사용하기에는 전력 소모가 너무 크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됐다. 홍 상무는 "각각의 인체신호를 감지하기 위한 개별 칩을 조합했을 때보다 소비전력과 크기를 각각 50%, 80% 줄일 수 있다"고 전했다.
웨어러블 기기 외에 스마트 의류, 패치, 게임 기기 등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에 사용이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가슴 아래에 센서가 장착된 스포츠 기능성 의류를 판매하거나, 패치만 따로 구입할 수 있도록 하는 것. 게임 기기에도 스마트 센서를 부착, 좀 더 실감나는 게임을 즐길 수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바이오센서 외에도 최첨단 14나노 핀펫 공정을 적용해 개발한 '엑시노스8 옥타(8890)'와 이미지센서 기술 '아이소셀(ISOCELL)', 모바일B2B 전략, 삼성만의 UX(사용자경험) 계획 등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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