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조선시대 조운선 '마도4호선'서 '쌍돛' 최초 확인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조선시대 조운선 마도4호선 (자료= 문화재청)

조선시대 조운선 마도4호선 (자료= 문화재청)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조선시대 조운선 '마도4호선'에서 2개의 돛대가 설치돼 있던 사실이 확인됐다. 선체 수리과정에서 쇠못을 사용했던 흔적도 나왔다. 모두 최초 발견이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지난 4월부터 충청남도 태안군 마도 해역에서 시행한 ‘마도4호선’ 수중발굴조사를 완료, 이 같은 추가 정보를 5일 발표했다.
마도4호선은 최초로 확인된 조선 시대 조운선으로, 잔존 길이 13m, 폭 5m, 깊이 2m 규모다. 조운선이란 국가에 수납(收納)하는 조세미(租稅米)를 지방의 창고에서 경창(京倉)으로 운반하는데 사용하였던 선박이다. 선박 내부에서는 세금으로 실린 쌀, 보리, 분청사기 등 400여 점의 다양한 유물이 출수되었다. 특히, 분청사기와 나무로 만든 화물표인 목간을 통해 조운선이 1417~21년 사이에 세곡과 공물을 싣고 나주에서 출발해 한양 광흥창(廣興倉, 고려 충렬왕 때 최초 설치되어 조선 시대까지 존속한 관아로 관리들의 녹봉을 관장함)으로 향하던 중 마도 인근 해역에서 침몰한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 수중발굴이 종료됨에 따라 선체구조에 대한 다양한 정보와 특징이 추가로 확인됐다.

우선 마도4호선은 우리나라에서 발굴한 선박 중 최초로 2개의 돛대가 설치돼 있었음이 확인됐다. 현재까지 발굴한 고려 시대 선박들은 선체 중앙에 1개의 돛을 설치한 구조였다. 반면 마도4호선은 선체의 앞쪽과 중앙에 각각 돛을 설치했던 돛대 구멍이 발견돼 2개의 돛을 설치했다. 좌우 외판 사이를 연결하여 칸막이 역할을 하는 목재인 가룡(加龍)에 돛대를 고정하는 부속구인 당아뿔도 원형 그대로 잘 남아있다. 과거 발굴된 고려 시대 선박의 당아뿔은 1단인데, 마도4호선은 5단의 당아뿔을 각 가룡에 설치한 견고한 구조로, 조선 시대 선박의 더욱 세련된 가공 기술을 보여준다.

선체 외판 두 곳에서 교체·수리한 나무판재를 발견하였는데, 쇠못이 박혀있었다. 우리나라 전통 선박에는 쇠못을 사용하지 않고 나무못만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었으나, 마도4호선의 발굴로 선박의 수리나 보강 시 쇠못을 사용했다는 증거가 처음으로 확인됐다. '조선왕조실록'에도 쇠못을 사용했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또한 고려 시대 선박은 선수(뱃머리) 판재가 세로로 설치되었으나 마도4호선은 가로로 설치되었다. 조선 시대 선박 구조를 그려놓은 '각선도본(各船圖本)'에서 확인되는 조운선의 특징을 잘 나타내고 있다. 선체 내부의 곡물이 바닷물에 젖지 않도록 설치하는 원형 통나무들의 배치방법도 밝혀졌다. 기존에 발굴된 고려 시대 고선박과 달리 마도4호선은 원형 통나무가 잘 남아 있어 배치양상을 규명할 수 있었다. 조사결과, 선원의 생활공간인 중앙 돛대 주변에는 원형 통나무를 깔지 않고 분청사기 등 기타 공물을 선적하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밖에도 거의 완전한 형태로 남아있는 키(선박의 방향을 조정하는 운전대 역할을 하는 도구)등도 발굴됐다.

마도4호선의 발굴로 우리나라 해역에서 발굴한 고선박은 모두 14척에 이르며, 이들 모두 전통 선박의 발달과정을 연구하데 있어 중요한 자료이다. 연구소 관계자는 "최초의 조선 시대 조운선인 마도4호선은 조선 시대 초기의 조운체계와 조세제도, 조운선의 구조, 선박의 역사 등을 규명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포토] 외국인환대행사, 행운을 잡아라 영풍 장녀, 13억에 영풍문고 개인 최대주주 됐다 "1500명? 2000명?"…의대 증원 수험생 유불리에도 영향

    #국내이슈

  • "화웨이, 하버드 등 美대학 연구자금 비밀리 지원" 이재용, 바티칸서 교황 만났다…'삼성 전광판' 답례 차원인 듯 피벗 지연예고에도 "금리 인상 없을 것"…예상보다 '비둘기' 파월(종합)

    #해외이슈

  • [포토] '공중 곡예' [포토] 우아한 '날갯짓' [포토] 연휴 앞두고 '해외로!'

    #포토PICK

  • 현대차 수소전기트럭, 美 달린다…5대 추가 수주 현대차, 美 하이브리드 月 판매 1만대 돌파 고유가시대엔 하이브리드…르노 '아르카나' 인기

    #CAR라이프

  • 국내 첫 임신 동성부부, 딸 출산 "사랑하면 가족…혈연은 중요치 않아" [뉴스속 용어]'네오탐'이 장 건강 해친다?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