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계열사, 자동차 배터리에 역량집중
-범한판토스, 하이로지스틱스 1000억원에 인수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 오주연 기자] LG 그룹이 소재와 2차 전지, 물류사업에서 사업 재편을 본격 진행하고 있다. 소재사업은 LG디스플레이로 사업을 집중하고 자동차배터리는 전자와 디스플레이, 화학 등 전 계열사가 연합전선을 결성했다. 물류부문은 LG상사가 인수한 범한판토스를 통해 덩치 키우기에 나섰다.
앞서 LG화학은 지난 16일 이사회를 열고 OLED 조명 사업 양도를 결정했다.OLED 조명은 발광다이오드(LED) 이후의 차세대 조명으로 불리는 제품으로 성장성이 높은 사업이다.
등기구와 같은 부속품이 필요없고 일정한 지점에서만 빛을 발산하는 점광원이 아닌 램프 표면 점체에 균등하게 빛을 내보내는 면광원이라 친환경적이다.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LG화학 등 LG그룹 계열사들은 전기차 부상에 대비해 배터리 및 자동차부품 사업에 역량을 결집하고 있다.
LG전자는 2013년 LG CNS의 자회사 'V-ENS'를 합병해 VC(Vehicle Components)사업본부를 신설했으며 자동차부품 사업의 연구개발 기지 역할을 담당할 LG전자 인천캠퍼스를 준공해 가동 중이다. 지난해 말에는 메르세데스-벤츠와 스테레오 카메라 시스템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LG디스플레이는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현재 16%의 시장점유율을 내년 23%까지 끌어올려 세계시장 3위에서 1위로 올라선다는 계획이다. LG화학은 연내 중국 난징에 연산 10만대 규모 배터리 생산능력을 갖춘 현지 공장을 준공하고, 내년 초부터 상업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현재 한 번 충전에 320㎞ 이상 주행이 가능한 배터리를 개발하고 있다. LG화학은 내년에는 유럽에도 생산기지를 설립할 계획이다.
물류부문의 사업 재편은 LG상사가 주도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LG상사의 자회사 범한판토스는 LG그룹 물류기업인 하이로지스틱스를 1000억원 내외에 인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LG상사는 지난 5월 범한판토스 인수 이후 동아원그룹에서 당진탱크터미널을 매입한 바 있다. LG상사는 구본무 그룹 회장의 동생인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이 3.01%의 지분을 갖고 있으며 구 회장의 아들 구광무 LG상무가 2.11%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구 상무는 LG상사가 범한판토스 지분 51%를 인수할 당시 개인 자금을 투입해 7%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룹 경영권 승계 작업의 일환으로 해석되고 있다. 또한 범한판토스와 하이로지스틱스는 사업 측면에서 밀접한 관계인 만큼 통합에 따른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재계 관계자는 "통합이 이뤄지면 LG상사와 범한판토스 모두 공정거래법상 규제를 피하면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된다"면서 "인수가 완료되면 LG상사는 자회사 범한판토스의 하이로지스틱스 인수로 LG그룹 지배구조 이슈에서 중추적 역할을 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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