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현대기아 협력사가 1년을 기다린 이날"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14일 경기도 화성시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 대규모 잔디밭에 진열된 90여대 차량에 현대기아차 협력사 직원들이 일제히 몰렸다. 이날은 현대기아차가 1년에 한번 국산차와 수입차 모델을 대거 전시하는 자리다.
올해로 12회째를 맞은 'R&D 모터쇼'는 '동반성장과 소통'을 주제로 완성차 87대와 절개차량·차체골격 4대를 비롯해 친환경, 연비, 경량화 관련 신기술이 대거 전시됐다.
현대기아차 협력사들이 이날을 손꼽아 기다린 이유는 국산차와 수입차 모델을 한 공간에서 모두 살필 수 있어서다. 한 협력사 관계자는 "연구개발을 위해 고가의 수입차를 직접 구입하기에는 부담이 있어 현대기아차가 매년 준비한 R&D 모토쇼에 직원들이 모두 참여, 부품을 살펴본다"고 전했다.
실제 현대기아차는 이날 90여대 차량을 ▲경소형 ▲준중형 ▲중대형 ▲대형 ▲RV ▲상용 등으로 세분화 전시했다. 협력사가 요청할 경우에는 해당 차량의 부품을 떼서 1~2개월간 장기대여에 나서기도 한다.
'제어밸브 내장형 자동변속기 오일 워머'를 세계 최초로 개발, 5건의 공동 특허를 획득할 수 있었던 것도 12년째 진행된 'R&D 모터쇼'가 낳은 결과물이다. 이 부품은 자동변속기 오일의 온도를 빠르게 상승할 수 있도록 해 연비를 향상시키는 역할을 한다. 최근 출시된 신형 아반떼에 적용됐으며 부품 개발을 통해 협력사의 매출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다보니 이번 테크 페스티벌에 참여한 협력사들의 반응은 뜨겁다. 현재 현대기아차에 헤드램프를 납품하는 SL의 사공극 상무는 "이런 행사는 자동차 전반의 기술동향을 파악할 수 있어 도움이 된다"며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협력사들이 경쟁력을 확보하고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현대기아차는 현대기아자동차에 부품을 직접 납품하는 390여개의 1차 부품협력사, 협력사에 부품을 납품하는 5000여개의 2~3차 협력사, 이밖에 설비업체 및 일반구매업체들과 동반성장을 위한 전담 조직을 나눠 운영 중이다.
성과도 돋보인다. 이들 1차 부품 협력사는 2001년부터 2014년까지 매출이 매년 10.2% 성장했다.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협력사의 비중도 21%에서 56%로 2.4배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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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석갑 연구개발협력지원팀 책임 연구원은 "부품 협력사의 경쟁력이 완성차의 경쟁력으로 직결되고 있다"며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협력사와의 동반성장 시스템을 매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14일부터 17일까지 나흘간 경기도 화성 남양연구소에서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협력사 신기술 전시, 최신 기술 세미나 개최 등을 통해 기술교류의 장을 제공하는 'R&D 협력사 테크 데이'와 전세계 경쟁업체들의 완성차를 전시해 비교·분석할 수 있도록 한 'R&D 모터쇼'로 구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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