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경기 고양에 '저렴이 아파트' 뜬다

강원 원주·시흥 은계 등 새 택지지구에 줄줄이 첫 분양 채비
후속단지들 성공땐 프리미엄 기대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가을 분양시장에 훈풍이 불면서 그동안 답보 상태에 머물러 있던 새 택지지구에 아파트가 속속 공급된다. 이들 첫 분양 아파트들은 추후 공급되는 단지들에 비해 분양가가 저렴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후속 분양단지들이 분양에 성공할 경우 자연스레 프리미엄도 형성될 수 있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강원도 원주와 인천 송도, 경기도 고양 향동, 시흥 은계 등의 택지지구에서 첫 분양단지들이 조만간 공급될 예정이다.

롯데건설은 이번달 강원도 원주기업도시 10블록에서 지구 내 첫 분양단지인 '원주 롯데캐슬 더 퍼스트'를 분양한다. 지하 2층~지상 30층 10개동에 전용면적 59~84㎡ 총 1243가구로 이뤄졌다.

현대건설은 10월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6·8공구에 첫 아파트인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를 분양할 예정이다. 송도랜드마크시티로 조성되는 이곳에는 관광객 유치를 위한 마이스(MICE), 관광, 레저, 주거 등의 시설들이 유치될 예정이다. 이 단지는 A11블록에 자리 잡고 있으며 지하 2층, 지상 18~36층 9개동 84~130㎡ 886가구로 이뤄졌다.

호반건설도 경기도 고양 향동지구 B3블록에 이 지구 첫 분양단지인 '고양 향동 1차 호반베르디움'을 선보인다. 총 722가구가 84㎡ 이하 중소형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향동지구는 약 121만㎡ 규모로 서울시청에서 8㎞, 신촌에서 5㎞거리인 데다 상암DMC에서 차로 5분이면 닿을 수 있다.

택지지구 첫 분양 아파트는 청약 성적이 좋은 편이어서 공급주체들의 기대감은 높다. 지난 4월 경기도시공사가 경기도 남양주 다산신도시 진건지구 B2·B4블록에 선보인 '자연&e편한세상'과 '자연&롯데캐슬'은 최고 10.5대 1, 13.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1순위에서 모두 마감됐다.

또 5월 한화건설이 경기도 고양 킨텍스 1단계 부지에서 선보인 '킨텍스 꿈에그린'도 1880가구의 대단지임에도 1순위에서 2.84대 1의 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단기간 완판됐다.

더욱이 수요자들의 눈길을 끌기 위해 공급업체들이 후속 아파트보다 싼 분양가를 적용하는 경향이 짙어 프리미엄 상승 폭이 크다. 구리갈매지구의 첫 민간 분양단지인 '갈매 더샵나인힐스'의 분양가는 3.3㎡당 1050만원대로 후속 분양 단지였던 '구리 갈매 푸르지오'의 분양가1080만~1100만원보다 낮았다. 하지만 구리 갈매 푸르지오가 분양에 성공하면서 갈매 더샵나인힐스 역시 로얄층을 중심으로 3000만원가량의 프리미엄이 형성돼 있다.

또 아이에스동서가 지난해 10월 울산 호계매곡지구에서 첫선을 보인 '드림 in시티 에일린의뜰1차'의 경우에도 평균 4.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청약 이후 단기간 완판됐다. 이후 올 3월에 선보인 '드림 in시티 에일린의뜰2차'는 1차 분양가보다 200만~800만원가량 높은 평균 3.3㎡당 870만원대에 가격이 책정됐지만 단기간에 완판됐고 기존 1차 역시 평균 2000만~3000만원에 달하는 웃돈이 붙어 있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새 택지지구에서 첫 분양에 성공하게 되면 그 지역 전체의 흥행을 이끌 교두보 역할을 하기 때문에 후속 분양을 하는 데 있어서도 유리하다"며 "동탄2신도시에서 첫 분양에 성공한 중견 건설사들이 이후 지역 주민들에게 좋은 이미지로 인식돼 후속 분양단지들마다 완판 행진을 이어가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