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억류 한인 대학생 "대북적대 정책 전환해야" …정부 "조속한 석방 촉구"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북한에 5개월째 억류 중인 한국 국적의 미국 대학생 주원문(21) 씨가 25일 평양에서 "미국과 남한의 대북 적대시 정책을 전환할 것을 촉구한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열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이에 대해 정부는 "주 씨를 비롯해 김정욱, 김국기, 최춘길씨 등 우리 국민 4명이 본인의 의사에 반해 장기간 북측 지역에 억류돼 있는 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미국 영주권자인 주 씨는 평양 주재 내외신 기자들과의 기자회견에서 "서방에서 떠드는 것처럼 이 나라(북한)에 인권문제나 폭압정치를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 주민들이) 구속받지 않고 자유롭게 살고 있으며 발전할 가능성과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주 씨는 미국에 대해 부정적으로 발언했다. 주 씨는 "미국이 자기의 범죄를 인정하지 않는 것으로 하여 조미관계가 더 악화되고 있으며 이것은 평화의 장애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고려민주연방공화국 제안과 6·15 공동선언에 대해 '불변의 지침'이라며 "미국과 남조선 정부가 공화국에 대한 적대적인 태도를 버리고 공화국을 인정하는 것을 비롯하여 정책을 전환하라"고 말했다.
이에 통일부는 이날 저녁 북한에 한국 국적자들이 장기간 억류된 것과 관련해 유감을 표하며 조속한 석방을 촉구했다.
통일부는 "추석이 다가오고 있으나 이들의 가족들은 아들 또는 남편과 연락조차 하지 못한 채 애타는 마음으로 시간만 보내고 있다"며 "북한 당국이 늦었지만 이제라도 우리 국민 4명을 조속히 석방해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낼 것을 다시한번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주 씨는 지난 4월 22일 "미국에서 공화국(북한)에 대한 부정적인 자료들을 보고 들으면서 공화국의 현실에 대한 호기심을 가지고 직접 체험하고자 했다"며 중국 단둥에서 북한에 들어가려다 붙잡혔다. 현재 북한에는 주 씨 외에 김정욱, 김국기, 최춘길씨 등 3명의 선교사 등 총 4명의 한국인이 억류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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