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류기간도 비슷하고 워싱턴 DC와 뉴욕에서 전세계 이목을 끌 주요 행사들을 이끈다는 점에서 외견상 유사한 일정이다. 하지만 프란치스코 교황이 일찌감치 미 국민의 뜨거운 관심과 기대를 받고 있는 것과 대조적으로 시 주석의 첫번째 미국 국빈방문은 산적한 난제를 앞두고 있어 과거 어느 때보다 무거운 순방길이 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연론들은 시 주석의 야심찬 방미 일정에도 불구하고 크게 여론의 주목을 받기 힘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단 오바마 대통령과 미국 정부는 안방으로 찾아온 시 주석과 중국 대표단을 상대로 껄그러웠던 현안을 모두 회담 테이블에 올려 중국을 압박할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 스파이 및 사이버 해킹 문제와 남중국해 영토 분쟁, 국가안전법에 따른 미국 기업 차별 논란, 북한 핵 저지를 위한 적극적인 대응 요구 등 모두 묵직한 이슈들이다.
반면 프란치스코 교황의 첫 방문을 기다리는 미국의 열기는 점차 뜨거워지고 있다. 미국에 도착하는 22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 부부는 앤드루스 공군기지로 직접 나가 교황을 영접한다. 이후 교황은 백악관으로 카 퍼레이드로 이동하며 거리에서 시민과 직접 만날 예정이다. 다음 날엔 교황 사상 처음으로 미국 의회 연설도 예정돼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뉴욕엔 시 주석에 하루 앞선 25일 입성한다. 이날 센트럴 파크와 매디슨 스퀘어 가든 등에선 대규모 미사와 환영행사가 열린다. 뉴욕 당국은 이미 엄청난 인파가 몰려들 것에 대비해 일찌감치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6~27일엔 필라델피아를 방문한 뒤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다.
김근철 기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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