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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시진핑 美 동시방문 '비슷한 일정·다른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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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미국은 이번 주 특급 VIP(귀빈) 두 명을 동시에 맞게 된다. 프란치스코 교황과 시진핑(習近平) 중국국가 주석이다. 이들은 공교롭게 22일(현지시간) 미국에 도착, 각자의 순방길에 오른다.

체류기간도 비슷하고 워싱턴 DC와 뉴욕에서 전세계 이목을 끌 주요 행사들을 이끈다는 점에서 외견상 유사한 일정이다. 하지만 프란치스코 교황이 일찌감치 미 국민의 뜨거운 관심과 기대를 받고 있는 것과 대조적으로 시 주석의 첫번째 미국 국빈방문은 산적한 난제를 앞두고 있어 과거 어느 때보다 무거운 순방길이 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시 주석은 22일 미국 서부의 시애틀에 도착해 방미 일정을 시작한다. 도착 당일 미·중 관계위원회와 미·중 무역전국위원회가 마련한 만찬 행사에 참석하고 그 다음날엔 헨리 폴슨 전 미국 재무장관이 주재하는 양국 CEO 원탁회의에서 연설도 할 예정이다. 이후 워싱턴 DC에는 24일 입성,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주최하는 백악관 국빈 환영 만찬에 참석 예정이다. 다음날엔 백악관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확대 정상회담을 마친 뒤 26일에 뉴욕으로 건너가 유엔 글로벌 리더회의(27일)를 주관하고 28일엔 사상 첫 유엔 총회 연설로 미국 방문의 대미를 장식하게 된다.

하지만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연론들은 시 주석의 야심찬 방미 일정에도 불구하고 크게 여론의 주목을 받기 힘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단 오바마 대통령과 미국 정부는 안방으로 찾아온 시 주석과 중국 대표단을 상대로 껄그러웠던 현안을 모두 회담 테이블에 올려 중국을 압박할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 스파이 및 사이버 해킹 문제와 남중국해 영토 분쟁, 국가안전법에 따른 미국 기업 차별 논란, 북한 핵 저지를 위한 적극적인 대응 요구 등 모두 묵직한 이슈들이다.

반면 프란치스코 교황의 첫 방문을 기다리는 미국의 열기는 점차 뜨거워지고 있다. 미국에 도착하는 22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 부부는 앤드루스 공군기지로 직접 나가 교황을 영접한다. 이후 교황은 백악관으로 카 퍼레이드로 이동하며 거리에서 시민과 직접 만날 예정이다. 다음 날엔 교황 사상 처음으로 미국 의회 연설도 예정돼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뉴욕엔 시 주석에 하루 앞선 25일 입성한다. 이날 센트럴 파크와 매디슨 스퀘어 가든 등에선 대규모 미사와 환영행사가 열린다. 뉴욕 당국은 이미 엄청난 인파가 몰려들 것에 대비해 일찌감치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6~27일엔 필라델피아를 방문한 뒤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다.
미국 언론들은 일찌감치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미를 ‘역사적 방문(historical visit)’이라며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또 평소 자본주의의 탐욕에 대한 비판과 함께 기후 정책과 난민 문제 등에 남다른 열정을 보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어떤 훈계와 교훈을 제시할 지에 대한 관심과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두 VIP를 맞는 미국의 온도차가 점차 커지고 있는 분위기다.



김근철 기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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