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결제은행, GDP대비 부채비율 신흥국 평균(30%) 크게 웃도는 84%로 집계…신흥국 평균의 2.5배 수준
15일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선진 12개국과 신흥 14개국을 대상으로 가계와 정부, 기업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비율을 조사한 결과, 한국의 가계부채(소규모 자영업자 부채 포함)는 작년말 현재 GDP 대비 84%로 신흥국 평균(30%)의 2.5배에 달했다. 비율로 따지면 14개 신흥국 중 가장 높았다.
한국의 GDP 대비 가계 부채비율은 12개 선진국 평균(73%)보다 높았다. 이탈리아(43%), 독일(54%), 프랑스(56%), 유로존(61%), 일본(66%), 스페인(71%), 미국(78%)은 한국보다 낮았다. 선진국 중 한국보다 높은 곳은 스위스(120%), 호주(119%), 캐나다(93%)에 불과했다. 영국(87%)과 스웨덴(83%)은 한국과 비슷했다.
증가폭도 눈에 띄었다. 2007년 말에 비하면 한국의 GDP 대비 가계대출 비율은 7년 만에 12%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같은 기간 신흥국들의 평균 상승폭(10%p) 보다 높다. 선진국 평균 상승폭은 -7%p이다. 신흥국 중에서는 태국이 25%p 급등했고 싱가포르(22%p), 중국(17%p), 말레이시아(15%p), 홍콩(14%p)도 한국보다 상승 폭이 컸다. 반면 남아공(-4%p)이나 인도(-1%p)는 되레 감소했고 멕시코(1%p)나 아르헨티나(2%p), 인도네시아(6%p)도 미미했다.
'제2의 가계부채'로 불리는 소규모 자영업자의 대출이 증가세도 가팔랐다. 한국은행 통계에 따르면 BIS 기준에서 소규모 자영업자를 제외한 순수 가계의 GDP 대비 부채비율은 작년 말 현재 73%로 2007년 말(63.8%)에 비해 9.2%p 올랐다.
한국은 정부 핵심부채의 GDP 대비 비율이 작년 말 현재 38%로, 2007년 말에 비해 14%P 상승했다. 이 기간에 국고채 발행 잔액이 211조원 늘어난 것이 주요 요인이다.
신흥국 가운데 남아공(23%p)을 제외하고는 상승폭이 가장 컸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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