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단계 IMF 후폭풍 =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사태로 기업들이 무너지면서 은행들의 부실은 최악으로 치달았다. 정부는 당시 기준으로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이 비율이 8% 미만인 12개 은행에 대해 구조조정이 진행됐다. 1998년 6월 대동ㆍ동남ㆍ동화ㆍ경기ㆍ충청은행 등 5개 은행이 퇴출됐다. 나머지 7개는 통폐합이 이뤄져 1999년 하나은행(하나은행+보람은행), 국민은행(국민은행+장기신용은행), 2000년 조흥은행(조흥은행+강원은행+충북은행)이 탄생했다.
◆ 3단계 생존을 위한 합종연횡 = 1~2단계 은행권 합종연횡이 정부 주도로 은행 외부적인 요인에 기인한 것이라면 이때부터는 저금리 시대를 맞아 혁신을 위한 자발적인 행동이다. 2013년 우리금융지주는 민영화를 시도하면서 광주ㆍ경남은행을 시장에 내놨다. 경남은행은 BNK지주, 광주은행은 JB금융의 품에 안겼다. 1일 출범한 KEB하나은행도 생존 경쟁의 산물이다. 이에 따라 1967년 한국은행 외환관리과에서 독립해 출범한 외환은행은 1989년 외환은행법 폐지로 일반은행으로 전환되는 전환기를 맞았다가 이번에 하나은행과 합병하면서 그 이름이 역사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강구귀 기자 ni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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