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경제 일간 파이낸셜타임스 등 외신들은 이슬람 극단주의자로 의심되는 총격범 아유브 엘 카자니(26)가 별 제약 없이 유럽 여러 나라를 돌아다녔다는 사실이 밝혀지자 셍겐조약 탓이라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고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럽연합(EU)은 셍겐조약과 관련해 협상하거나 개정할 계획이 없다면서도 조약과 양립하는 범위 안에서 보안을 강화할 수는 있다고 밝혔다.
샤를 미셸 벨기에 총리는 사건 당일인 21일 저녁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에게 전화 걸어 양국 간 대(對)테러 협력을 강화하고 사건 수사에 공조하기로 합의했다.
엘 카자니는 자동소총 1정, 자동권총 1정, 탄창 9통 등 200명을 살상하기에 충분한 무기까지 갖고 브뤼셀에서 고속열차에 올랐으나 아무 제지도 받지 않았다.
엘 카자니는 자기가 "테러범이 아니라 단순 강도"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외신들은 그가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가담하기 위해 시리아로 떠났다 석 달 전 유럽으로 돌아와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그는 지난 1월 벨기에 동부 베르비에에서 테러 공격에 나서려다 사살된 이슬람 극단주의자 2명과 연락을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엘 카자니 제압 당시 그가 휘두른 칼에 목이 찔리고 손가락이 거의 잘려나갈 정도로 부상한 미군 스펜서 스톤(23)은 손가락 접합 수술을 받았다.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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