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구청에 마련된 소녀상이 꿈꾸는 세상?
2014년부터 일본정부의 공식적인 사죄와 법적 배상을 바라는 염원을 담아 전시... 지난 8월 1일 김영배 성북구청장 글렌데일시서 열린 ‘제4회 위안부의 날’ 행사에 참석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광복 70주년을 맞아 전국 각지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명예와 인권회복을 기리는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지고 있는 가운데 서울 성북구(구청장 김영배)의 소녀상이 재조명되고 있다.
성북구는 지난 2014년부터 위안부 할머니들에 대한 일본정부의 공식적인 사죄와 법적 배상을 바라는 염원을 담아 청사 1층에 ‘소녀의 꿈’ 소녀상을 전시하고 있다.
서울 자치구 중 청사 로비에 소녀상을 설치한 첫 사례다.
이 작품은 미국 캘리포니아 글렌데일 시민공원 앞 의자에 다소곳이 앉은 소녀를 표현한 ‘평화의 소녀상’의 작가 중 한 명인 김서경 씨의 작품으로 일제에 끌려가기 전 소녀가 따뜻한 봄볕에 눈을 지그시 감고 미래를 꿈꾸는 평화로운 한 때의 모습을 조각한 것이다.
구청을 방문한 주민들이 소녀상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기거나 자녀에게 작품의 의미를 설명하는 등 자연스럽게 우리의 과거를 돌아보고 이를 전달하는 전달자가 되고 있다.
성북구는 만해 한용운 선생을 비롯 전 재산을 걸고 일제에 의한 우리 문화재의 해외반출을 막은 간송 전형필, 신흥무관학교 설립자 이회영 선생의 독립운동을 국내에서 지원하고 보필한 이은숙 여사와 그들의 아들이자 독립운동가인 이규창 선생 등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의 삶의 궤적이 담긴 곳으로 그간 이를 알리는 다양한 노력을 펼쳐 왔다.
지난 4월 ‘제4회 위안부의 날’을 기념한 소녀상 전달 릴레이 ‘Do the right Thing’에 참여, 응원 메시지를 전달한 바 있으며 지난해 12월에는 ‘위안부의 날’ 행사 주최 측과 손잡고 성북예술창작터에서 ‘제3회 위안부의 날 기념행사’ 전시를 진행하기도 했다.
집무실에도 미니어처 소녀상을 놓는 등 위안부 문제를 비롯해 우리역사 바로 알리기에 남다른 노력을 기울여 온 김영배 성북구청장은 “소녀상은 위안부의 존재와 그들의 아픔, 진실 된 역사를 주민과 후손에게 알리는 역사적 증거물이 될 것”이라며 “성북구민은 물론 국민과 해외동포의 관심과 지지가 확산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김 구청장은 ‘제4회 위안부의 날’ 기념행사가 열린 지난 1일 글렌데일시를 방문해 위안부의 명예와 인권의 회복을 기원하고 일본의 진정성 있는 반성을 촉구하는 행사에 동참한 바 있다.
성북구는 지난 12~13일 전국 최초로 독립운동가를 모티브로 한 ‘만해 한용운 순례 행사’를 홍성군·인제군과 함께 진행함으로써 광복70주년의 의미를 더하기도 했다. 민족 시인이자 독립운동가 ‘만해 한용운’의 생가지(홍성), 출가 및 수행(인제), 독립운동, 입적(성북구) 등 만해의 삶의 궤적을 따라 현장 순례하는 프로그램으로, 구는 이를 정례화하여 청소년·일반인 등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문화 관광코스로 개발할 예정이다.
‘위안부’ 뿐 아니라 심우장을 비롯해 근현대문화유산이 산재한 성북동의 역사와 문화를 스토리텔링화,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역사적 ‘진실’을 알리는 사업도 차근차근 추진하고 있다.
평화의 소녀상은 지난 2011년 일본대사관(서울 종로구 소재) 앞에 최초로 건립됐으며 미국 캘리포니아 글렌데일시와 미시간 사우스필드 등 해외지역과 국내를 통틀어 총 11개소에 건립돼 있다.
특히 광복 70주년을 맞은 올해는 시민단체 등에서 추진위를 구성, 9개소에 소녀상이 추가로 건립되기도 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