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국세청 별관·세종대로 '역사문화공간' 설계공모
덕수궁~시청~서울광장~지하 종합 마스터플랜 수립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서울시가 철거된 옛 국세청 별관 지상·지하 공간을 포함해 덕수궁~시청~서울광장~세종대로 지하 등을 아우르는 종합적·입체적 공간구성 마스터플랜을 설계공모한다고 26일 밝혔다.
시는 앞서 지난 5월13일 서울지방국세청 남대문 별관(이하 옛 국세청 별관)을 철거, 78년간 가려져 있던 로마네스크 양식의 대한성공회 서울대성당 풍경을 공개한 바 있다.
옛 국세청 별관은 1937년 일제가 조선총독부 체신국 청사(당시 조선체신사업회관)로 지은 건물로, 구·신관(부지면적 1088㎡)으로 이뤄졌다. 체신부 청사 건물이 들어선 곳은 고종의 후궁이자 영친왕의 생모인 귀비 엄씨의 사당이었던 덕안궁 터로서, 당시엔 1926년 지어진 디자인학교인 독일 바우하우스와 비슷한 지상 4층의 철근 콘크리트조 건물이었다.
이곳엔 체신박물관, 보험건강상담소와 함께 체신관계자들의 복지·휴식 공간이 있었다. 특히 최상층인 4층엔 숙박실(다다미방과 양식 침실)을 마련해 덕수궁을 내려다볼 수 있도록 했다. 현재는 기둥 23개와 37년 이래 부출입구로 이용되던 벽체 일부만 남아 있다.
공모 참여자는 이 일대에 대한 종합적 미래 청사진과 함께 국세청 별관에 대한 활용 방안을 제시하면 된다. 장기 마스터플랜엔 옛 국세청 별관 지하 공간을 서울시청 지하와 시민공간인 시민청을 연결하고, 나아가 인근 지하와도 연결해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하는 방안도 담겨야 한다.
옛 국세청 별관의 경우 역사적·장소성 회복과 미래적 활용, 지상과 지하의 적극적인 연계, 존치 구조물에 대한 창의적 제안을 담아야 한다. 시는 헐린 국세청 별관 지상부는 열린 역사문화공간으로 조성하고, 지하부는 기존 지하실 등을 활용해 시민들이 역사와 문화를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시설을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참여 대상은 국내외 건축, 조경 및 도시설계 등 관련 분야 전문가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공동응모도 가능하다.
시는 '세종대로 역사문화공간 설계공모' 홈페이지(http://sejongdaero.org)를 오픈, 27일 설계지침을 배포하고 오는 9월24일까지 참가등록을 받는다. 응모작품 접수 마감은 9월25일까지다.
1등 작품 설계자에게는 실시설계권이 부여되며 2등(1작품)과 3등(1작품), 가작(10작품 이내)으로 선정된 작품 설계자에게 각각 4000만원, 2000만원, 300만원의 상금도 수여한다.
시는 설계공모를 통해 설계자가 선정되면 올 하반기에 실시설계를 거쳐 내년 초에 공사를 착공, 연말까지 공사를 마칠 계획이다. 자세한 내용은 서울시 도시공간개선단(02-2133-7629)으로 문의하면 된다.
김태형 서울시 도시공간개선단장은 "옛국세청 별관은 조선왕조에서 근현대에 이르는 시간 동안 중요한 사건들이 중첩된 역사적 의미를 지닌 장소"라며 "이곳을 역사문화특화 거점시설로 조성하고 주변 역사자원 및 공공시설과 연계해 세종대로 일대 역사성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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