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 발표 후 상한가, 무산 보고서 나오면 주가 떨어지고 긍정 보고서 나오면 올라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삼성물산의 주가는 5만원대에서 횡보 구간을 이어갔다. 합병 전주인 5월 22일 종가는 5만5300원 이었지만 5월 26일 합병 발표 직후 상한가를 기록, 6만3500원으로 치솟았다. 27일에는 장중 최고가 7만2400원을 기록한 뒤 6만5700원으로 마감했다.
이를 두고 엘리엇측은 합병무산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했다는 입장이지만 실상 주가 상승은 삼성물산과 엘리엇간의 지분 매집 경쟁을 예상한 투자가들이 몰렸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SK와 소버린 사태처럼 지분 경쟁으로 인한 급등이 예상됐던 것이다.
삼성물산 주가는 11일 7.07% 하락했고 12일 -1.87%, 15일 -2.34%, 16일 -2.54%, 17일 +0.92%, 18일 -1.83%를 기록했다. 7만원대에 육박했던 주가는 6만4500원까지 하락했다.
주가가 다시 상승한 것은 24일 합병가능성이 높다는 한국투자증권의 보고서 발표 직후다. 4.03% 상승했다. 다음날 엘리엇측의 공세가 본격화 되자 25일 -3.44%, 26일 -1.49% 내렸다. 이후 횡보하던 주가는 7월 3일 합병반대 의견을 낸 ISS 보고서 발표 이후 6일 -1.79%, 7일 -2.42%, 8일 -2.17% 등 3거래일간 주가가 하락했다.
10일 국민연금이 투자위원회를 열고 자체적으로 합병에 찬성하기로 결정했다는 관측 이후 삼성물산 주가는 상승국면으로 전환했다. 10일 1.26% 상승했고 13일에도 0.93% 올랐다. 14일 오전 역시 0.31% 오르며 시장이 긍정적으로 반응하고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엘리엇측은 합병이 성사되면 삼성물산 주주들이 큰 손해를 볼 것처럼 얘기하고 있지만 실상 시장은 합병 가능성이 높아질 때 주가가 올랐고 합병이 무산될 것 같을 때 내렸다"면서 "일부 소액주주와 외국인 투자가들이 합병 반대 의사를 표명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투자가들이 합병 가결을 바라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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