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외환 통합]우리은행 민영화에 어떤 영향?
[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조은임 기자]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통합에 전격 합의함에 따라 국내 은행권의 빅3 경쟁이 더 치열해진 가운데 우리은행 민영화에 대한 영향을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직접적인 영향이 미미할 것이란 의견과 매각에 부정적일 수도 있다는 목소리가 함께 나온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합의된 통합 하나ㆍ외환은행의 올해 1분기 말 연결기준 자산규모 290조원에 달한다. KB국민은행(282조원)과 신한은행(261조원)을 뛰어넘어 국내 최대 자산 보유 은행으로 도약하게 된다. 당기순이익은 물론 지점수, 직원수 등의 규모 경제에서도 국민은행 및 신한은행과 1등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하나ㆍ외환은행의 통합이 사실상 시기의 문제였던 만큼 정부가 추진 중인 우리은행 민영화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분리돼 있던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합쳐져 파괴력을 발휘한다면 어느정도 영향을 미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는 현재 우리은행이 우수한 실적을 보이고 있고 향후 다른 은행들과의 경쟁력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시각이다. 우리은행이 올 1분기 당기순이익 2908억원을 기록해 흑자전환했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도 30.5%(680억원) 늘어난 수치다. 올 1분기 자산규모는 279조원 수준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도 "하나ㆍ외환은행 통합이 은행권의 선두다툼과 글로벌화 추진 관점에서는 타 은행들에게 자극이 될 수는 있지만 우리은행 민영화 추진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반면 하나ㆍ외환은행 통합이 우리은행 매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국내 은행 시장에서의 경쟁이 포화상태인 가운데 신한은행, KB국민은행, 하나ㆍ외환은행과 무한경쟁할 수 있는 능력을 우리은행이 확보할 수 있는가에 대한 의구심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투자자들 입장에서 단기적으로 보면 국내 은행시장에서 통합 하나ㆍ외환은행과 국민은행, 신한은행의 경쟁이 더 치열해질텐데 우리은행의 경쟁력이 어디까지 발휘될 수 있는가에 대해 고민하게 될 것"이라며 "유럽 등 선진 금융시장에서 대형 은행 2~3개만이 경쟁에서 살아남은 것을 비춰볼 때 우리나라도 앞으로 빅3 정도만이 경쟁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부가 은행산업을 어떤 구도로 가져갈지가 매우 중요하며 이에 따라 우리은행 민영화 속도가 달라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