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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주유소 입찰 '7월 오일경쟁'…4가지 관전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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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오일뱅크 4년 연속 사업권 획득
-한화, 16년만에 정유업 재진출 여부
-최저가 경쟁 입찰제·계약기간 변경
-정제마진 좋아져 소극적 경쟁될까


알뜰주유소 연도별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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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알뜰주유소 입찰이 결국 이달을 넘겨 7월에 이뤄진다.(본지 5일자 10면) 한국석유공사는 이르면 다음 주 입찰 공고를 내고 2주간의 사업자 선정 기간을 거쳐 내달 중순께 최종 사업자를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업계는 올 알뜰주유소 입찰을 흥미롭게 바라보고 있다. 정유4사가 경쟁을 펼치는 1부 시장에서는 현대오일뱅크의 4승 여부에 초점이 쏠리고 있고, 2부 시장에서는 한화의 정유업 진출 재개가 관심사다. 또한 올해부터 입찰방식이 '최저입찰제'로 변경돼 '가격'이 절대적 선정기준이 된다는 점도 주요 포인트다. 여기에 계약기간도 1년에서 2년으로 연장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현재 정제마진이 호황이라 알뜰주유소에 과도하게 집착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어 각 업체들은 전략짜기에 고심이다.

◆현대오일뱅크 4승할까= 알뜰주유소 사업자로 선정되면 올 8월부터 전국 1000여개 알뜰주유소에 휘발유와 경유 등 석유제품을 공급하게 된다. 입찰은 정유사가 알뜰주유소로 직접 제품을 배송하는 1부시장과 석유공사가 제품을 사서 알뜰주유소에 공급하는 2부시장으로 나뉜다.

우선 1부시장에서는 현대오일뱅크가 4년 연속 사업권을 따낼지에 관심이 모아 지고 있다. 1부시장은 중부권(수도권ㆍ충청ㆍ강원)과 남부권(경상ㆍ전라)으로 나뉘는데 지금까지는 현대오일뱅크가 중부권역 사업자로 3년 연속 선정됐다. 현대오일뱅크는 충남 서산에 대산공장을 갖고 있어 중부권에서의 가격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이번에도 현대오일뱅크가 4승을 거머쥔다면 관건은 남부권이다. 남부권에서는 GS칼텍스(2012), 에쓰오일(2013), SK에너지(2014)가 각각 한 번씩 선정된 바 있어 이들 3사의 눈치작전이 한껏 치열해질 전망이다.
▲ 알뜰주유소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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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토탈 사명 바꾸고 첫 입찰…한화 정유업진출= 무엇보다 큰 이슈는 한화의 정유업 진출이다. 한화토탈은 자체 유통망이 없기 때문에 2부시장에 참여한다. 내수 물량의 80~90%를 석유공사를 통해 알뜰주유소에 공급하는 만큼 한화토탈은 이번 알뜰주유소 입찰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이변이 없는 한 한화토탈이 2부시장의 사업자가 될 것으로 보고있다. 이렇게 되면 김승연 한화 회장으로서는 1999년 경인에너지를 매각한 지 16년 만에 정유업을 재개하는 셈이다. 한화토탈은 지난 2012년 알뜰주유소가 처음 도입된 이후부터 매년 2부 시장 사업자로 선정돼왔다. 이에 알뜰주유소 공급물량 점유율은 2012년 7%에서 지난해 40%까지 급증했다. 뿐만 아니라 석유공사가 보유하고 있는 대한송유관공사 지분 2.26%를 매입하는 한편 콘덴세이트 정제설비 증축으로 석유제품 생산량을 26%에서 올 1분기 32%로 늘렸다. 경유 사업도 시작해 올해 휘발유 50만tㆍ경유 105만t을 생산할 방침이다.

◆입찰방식 및 계약기간 변경= 입찰방식이 바뀐다는 점도 올해 주목되는 이슈 중 하나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올해 알뜰주유소 입찰은 공급사 우선 가격협상 방식에서 최저가 경쟁 입찰제로 변경하기로 확정했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공급사 선정 뒤 최종가격을 재조정하는 방식이 자유경쟁에 의한 공급가 하락 유도 취지와 전면 대치된다고 지적받았기 때문이다. 입찰가격이 곧 공급가격이 되기 때문에 업계는 '공급권'과 '마진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 위한 최적의 시나리오를 짜야한다.

공급 계약 기간도 변경된다. 업계는 올 알뜰주유소 계약기간이 1년에서 2년으로 연장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있다. 지금까지 유류공급 계약은 6개월~1년으로 이뤄졌다. 그러나 이번에는 석유공사가 협상력을 강화하고 매년 입찰해야하는 번거로움에서 벗어나기 위해 알뜰주유소 계약기간을 2년으로 연장한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렇게 될 경우, 사업자들에게 최대한 균등하게 제공해야 할 공급기회를 박탈하는 것으로 볼 수 있어 문제의 소지가 있다.

◆변수는 '정제마진 호조세'= 변수는 정제마진이다. 일각에서는 현재 정제마진이 크게 개선됐기 때문에 굳이 알뜰주유소에 집착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한다. 최근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지난해 배럴당 3달러에서 올 1분기 8달러까지 급등했다. 이는 최근 6년래 최고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는 워낙 시황이 좋지 않아 마진을 최소한 남기더라도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알뜰주유소에 목을 맸던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올해는 정제마진이 유례없이 좋아졌기 때문에 사정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내수보다 해외 수출을 늘려 최대한 영업이익 실현을 꾀하는 것이 더욱 전략적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일부 정유사들은 올 알뜰주유소 입찰에 가격을 소극적으로 써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2011년 12월 첫 알뜰주유소 개장 당시의 사진

▲2011년 12월 첫 알뜰주유소 개장 당시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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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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