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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스 결승 '씬 스틸러', 메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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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은 다른 선수가 다 넣었는데 너밖에 안 보이더라
FC바르셀로나 세 골에 모두 관여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리오넬 메시(28)는 주연이었고 조연이었으며 조미료이기도 했다. 적재적소에서 빛났다. 공격의 중심에서 한 발 물러났다가도 득점이 필요한 순간에는 어김없이 모습을 보였다. 그가 곧 FC바르셀로나였다.

메시는 7일(한국시간) 독일 베를린의 올림피아슈타디온에서 열린 유벤투스(이탈리아)와의 2014-201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90분을 모두 뛰며 3-1 승리를 이끌었다. 팀 통산 다섯 번째(1992, 2006, 2009, 2011, 2015년)이자 바르셀로나 소속으로 개인 통산 네 번째(2006, 2009, 2011, 2015년) 챔피언스리그 우승. 2008-2009시즌에 이어 두 번째로 '트레블(정규리그·컵대회·챔피언스리그 우승)'도 달성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메시가 다시 세계 최고의 자리로 돌아왔다"고 했다.
공격 포인트는 없었으나 메시는 팀이 넣은 세 골에 모두 관여했다. 전반 4분 이반 라키티치(27)가 넣은 선제골은 미드필드 오른쪽 진영에서 그가 반대편으로 길게 찬 패스로부터 출발했고, 후반 23분 루이스 수아레스(28)의 결승골도 중앙선부터 드리블 돌파를 하며 왼발 슈팅한 메시의 발에서 비롯됐다. 후반 추가시간 역습 상황에서 나온 네이마르(23)의 쐐기 골도 메시가 공격을 전개했다.

메시는 결승에서 조연을 택했다. 공을 잡으면 상대 선수가 두세 명씩 달라붙는 바람에 슈팅은 세 개(유효슈팅 1개)에 그쳤다. 그러나 상대 수비를 역이용해 동료의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패스 예순아홉 개 중 예순 개가 공격으로 연결(성공률 87%)됐다. 패스의 질도 높았다. 강약을 조절하며 롱패스 다섯 개 중 네 개, 중단거리 패스 예순네 개 중 쉰여섯 개를 성공시켰다. 주 임무인 오른쪽 측면에서 공격 전개가 여의치 않으면 중앙과 왼쪽으로 자유롭게 이동하면서 상대 수비를 유인했다.

그는 "블록처럼 완전체로 움직이는 팀워크"를 강조하는 루이스 엔리케 감독(45)의 요구에 완벽하게 부합했다. 어느 임무라도 제 몫을 하며 팀에 녹아들었다. 정규리그와 컵 대회를 합친 시즌 득점에서 팀 내 가장 많은 쉰여덟 골을 넣었지만 도움도 스물세 개를 기록했다. 특히 챔피언스리그에서 네이마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0·레알 마드리드)와 득점 공동 1위(10골)를 하면서 어시스트를 다섯 개 보탰다. 프리메라리가(48골)와 챔피언스리그에서 절륜한 득점력을 과시했지만 무관에 그친 호날두와 대조된다.
메시가 '윤활유' 역할을 하면서 수아레스와 네이마르 등 남미 출신 골잡이들도 위력이 배가됐다. 공격 트리오는 시즌 전체 득점에서 122골(메시 58골·수아레스 25골·네이마르 39골)을 합작했고, 챔피언스리그에서만 팀이 넣은 서른한 골 중 스물일곱 골을 책임졌다. 네이마르는 "메시는 슈퍼스타임에도 겸손하다. 그것이 성공의 원동력이다. 축구뿐만 아니라 많은 것을 배운다"고 했다. '악동' 이미지가 강했던 수아레스도 "겸손하게 팀워크에 집중한 것이 성공의 핵심"이라고 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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