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은 다른 선수가 다 넣었는데 너밖에 안 보이더라
FC바르셀로나 세 골에 모두 관여
메시는 7일(한국시간) 독일 베를린의 올림피아슈타디온에서 열린 유벤투스(이탈리아)와의 2014-201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90분을 모두 뛰며 3-1 승리를 이끌었다. 팀 통산 다섯 번째(1992, 2006, 2009, 2011, 2015년)이자 바르셀로나 소속으로 개인 통산 네 번째(2006, 2009, 2011, 2015년) 챔피언스리그 우승. 2008-2009시즌에 이어 두 번째로 '트레블(정규리그·컵대회·챔피언스리그 우승)'도 달성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메시가 다시 세계 최고의 자리로 돌아왔다"고 했다.
메시는 결승에서 조연을 택했다. 공을 잡으면 상대 선수가 두세 명씩 달라붙는 바람에 슈팅은 세 개(유효슈팅 1개)에 그쳤다. 그러나 상대 수비를 역이용해 동료의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패스 예순아홉 개 중 예순 개가 공격으로 연결(성공률 87%)됐다. 패스의 질도 높았다. 강약을 조절하며 롱패스 다섯 개 중 네 개, 중단거리 패스 예순네 개 중 쉰여섯 개를 성공시켰다. 주 임무인 오른쪽 측면에서 공격 전개가 여의치 않으면 중앙과 왼쪽으로 자유롭게 이동하면서 상대 수비를 유인했다.
그는 "블록처럼 완전체로 움직이는 팀워크"를 강조하는 루이스 엔리케 감독(45)의 요구에 완벽하게 부합했다. 어느 임무라도 제 몫을 하며 팀에 녹아들었다. 정규리그와 컵 대회를 합친 시즌 득점에서 팀 내 가장 많은 쉰여덟 골을 넣었지만 도움도 스물세 개를 기록했다. 특히 챔피언스리그에서 네이마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0·레알 마드리드)와 득점 공동 1위(10골)를 하면서 어시스트를 다섯 개 보탰다. 프리메라리가(48골)와 챔피언스리그에서 절륜한 득점력을 과시했지만 무관에 그친 호날두와 대조된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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