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고르는 美 채권 널뛰는 獨
전문가들도 이유 몰라…유럽 경제에 악영향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미국 채권 시장은 다소 진정될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독일 국채 금리의 이상 급등락 현상은 계속되고 있다.
7일(현지시간)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전일 대비 0.06% 하락한 2.18%로 내려갔다. 5일만에 랠리를 멈춘 것이다.
그런데 독일 10년물 국채 금리는 장중 0.78%에 근접했다. 불과 수시간만에 0.21%포인트가 급등했다. 2주 전 0.07%에 불과했던 국채금리가 무려 10배 넘게 오른 것이다. 독일 10년물 금리는 이후 다시 0.59%로 진정됐다.
독일 국채의 내재 변동성은 지난 2011년 남유럽발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에 이르렀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대표적 안전자산인 독일 국채가 뚜렷한 이유 없이 하루만에 이같은 금리 급등세를 보이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독일 국채는 유럽 자산 가격의 방향을 알 수 있는 지표로 쓰인다. 독일 국채금리가 요동치면서 프랑스 10년물 국채 금리는 올 들어 처음으로 1%를 넘어섰다. 폴란드는 국채 입찰을 취소했다. 유럽 증시는 개장 직후 빠르게 하락했고 이후 낙폭을 줄이면서 혼조세로 마감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최근 폭락세를 촉발한 원인과 채권 시장 변동성이 언제 멈출지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영국계 투자사 M&G 인베스트먼츠의 마이클 리델은 "정확히 무엇이 시장을 움직이는지 모르겠다"면서 "다만 그동안 중앙은행의 양적완화로 거시경제와 시장 가격 사이의 반응이 무뎌졌던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돈 풀기 와중에 유럽의 채권과 주식 가격이 과도하고 올랐고 이에 따라 작은 충격에도 예상치 못한 변동성 확대가 초래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미국 투자은행 JP모건의 데이비드 탄 글로벌 금리 대표는 "최근 유동성 악화가 가격 변동성 폭을 크게 확대 했다"면서 "채권 매도세가 언제 끝날지는 짐작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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