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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대통령이 불씨 살린 장세주 회장의 숙원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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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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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 고형광 기자]동국제강의 브라질 제철소사업이 한국과 브라질 경제협력의 쟁점으로 부상했다.

브라질 제철소사업은 동국제강이 10년 넘게 추진해 온 숙원사업이지만 최근 유동성 문제와 장세주 회장의 비리 혐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사업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왔다. 그러다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이 박근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기자회견에서 공식적으로 이 사업의 지원을 공식 요청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지우마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박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뒤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한국은 다양한 첨단기술 분야에서 브라질의 전통적인 경제 파트너이고 성공적인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면서 피라시카바시의 현대자동차 공장과 포스코, 동국제강이 브라질 발레사와 함께 건설 중인 세아라주(州)의 페셍 제철소를 예로 들었다.

지우마 대통령은 그러면서 "이에 대한 좋은 소식이 있다. 내년 초에는 페셍 제철소 준공이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페셍 제철소의 경우 우리는 제철 생산과 관련해 1만9000개의 직간접 고용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면서 "피라시카바시 현대자동차의 경우 5000개의 고용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지우마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장세주 회장의 검찰 수사 이후 브라질 현지 은행이 중단한 것으로 알려진 30억달러 규모의 장기 대출계약에 대한 희망적인 메시지로 해석된다.
특히 내년 초 본격 상업생산에 차질이 없도록 한국 정부에 정식 요청한 것으로 판단된다.

박 대통령이 이에 대해 별다른 언급은 없었지만 브라질 정부가 사실상 한국 정부에 현대차와 양국이 공동 건설하는 제철소사업에 차질이 없도록 해달라는 정식 요구로 받아들여진다.

브라질 북동부 세아라주에 짓고 있는 고로제철소사업은 동국제강이 프로젝트의 기획자로 30%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고 발레사는 50%, 포스코는 20%의 지분을 갖고 있다. 2005년 동국제강이 세아라주정부와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며 2012년 제철소 착공에 들어가 현재 공정률은 80%다. 동국제강은 올해 12월 브라질 제철소의 첫 화입을 목표로 공장을 건설하고 있으며 내년 초부터 본격 상업생산을 기대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이 같은 상황에서 회사 경영의 중추인 장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게 되면 회사 전반에 미치는 충격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창업 3세인 장 회장은 선친인 장상태 동국제강 전 회장이 작고한 뒤 2001년 회장으로 취임해 14년째 회사를 이끌고 있다.장 회장이 법정에 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4년 회사 예금을 일가 친척들의 대출 담보로 사용하고 회삿돈으로 개인채무를 갚은 혐의(특경가법상 배임 및 횡령)로 기소된 바 있다. 하지만 당시는 불구속 상태에서 수사와 재판을 받았고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일각에서는 이번에 만약 장 회장이 구속되면 회사 경영에 미치는 파장이 11년 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장 회장은 해외 거래를 통해 회삿돈 200억여원을 빼돌리고 이 가운데 일부를 원정도박에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장 회장의 구속 여부는 이날 오후 3시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리는 영장실질심사를 거쳐 밤늦게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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