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루파키스 재무장관은 협상 과정에서 투쟁적인 태도로 일관해 협상을 어렵게 했으며 이에 채권단은 물론 그리스 정부 내에서도 바루파키스 장관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 타임스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바루파키스 장관의 완고한 태도 때문에 유로존 재무장관회의에서는 핵심 논의 사항이었던 그리스 구조개혁 방안에 대한 논의가 거의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바루파키스 장관은 자신이 처한 상황을 뉴딜 정책을 밀어부쳤던 프랭클린 루즈벨트 전(前) 미국 대통령에 비유하며 고집을 꺾지 않았다.
그리스 정부 내에서는 바루파키스 장관 때문에 구제금융 협상이 진전되지 않고 있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 그리스 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바루파키스 장관이 구제금융 협상 과정에서 배제될 것 같다며 치프라스 총리나 야니스 드라가사키스 부총리가 더 많은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당장 치프라스 총리가 바루파키스 장관을 해임하는 일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구제금융과 관련한 잠정 합의라도 이끌어낸 뒤에야 바루파키스 장관의 거취가 결정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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