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정부 "4월 연금 지급 문제없어" 번복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그리스 정부가 4월분 연금과 공무원 임금 지급과 관련해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디미트리스 마르다스 그리스 재무차관은 22일(현지시간) 오전에는 4월분 연금과 공무원 임금을 오는 27일 지급하기에 현금이 4억유로(약 4700억원) 부족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오후에는 4월분 연금과 공무원 임금을 지급할 수 있다며 말을 번복했다. 마르다스 차관은 임금과 연금을 지급할 수 있다며 "정부의 목표는 5월 중에 예상치 못한 수요까지 충당하기 위해 25억유로를 확보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파노스 스쿠레티스 노동부 장관은 이날 스카이TV에 출연해 "현재로서 연금과 임금 지급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오는 24일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와 관련해서는 국제 채권단과 자금 지원 협상이 타결되지 않는다면 조기총선이나 국민투표 가능성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며 급진좌파연합(시리자) 정부는 채권단이 요구한 긴축 조치를 수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유럽중앙은행(ECB)은 그리스 은행권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유일한 지원책인 긴급유동성지원(ELA) 한도를 종전보다 15억유로 늘린 755억유로로 확대했다. ELA는 그리스 중앙은행이 자국 은행들에 대출해주는 것으로 ECB는 그리스 은행들에 대한 직접 대출에서는 손을 뗀 상태다. ECB는 지난 2월 그리스 은행들에 대출할 때 투기등급인 그리스 국채를 예외적으로 담보로 인정해준 조치를 중단한 이후 거의 주간 단위로 ELA의 한도액을 증액하고 있다. 앞서 ECB가 ELA의 담보 인정을 줄이는 방안을 검토했다는 보도가 나왔으나 ECB에 관련 보도를 부인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