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호산업 매각 주관사인 산업은행은 지난달부터 진행한 5주간의 예비실사를 마치고 오는 28일 본입찰 제안서 접수를 마감한다. 제안서를 받아 평가하고 채권단협의회에 보고하는 과정을 거치면 2∼3일 내로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될 전망이다.
저비용항공사인 에어부산 지분 46.00%를 보유한 아시아나항공은 금호터미널(지분율 100%), 금호사옥(79.90%), 아시아나개발(100%), 아시아나IDT(100%)를 계열로 거느리고 있다.
산업은행은 올 2월 말 인수의향서를 접수한 뒤 호반건설, MBK파트너스, IBKS-케이스톤 컨소시엄, IMM PE, 자베즈파트너스 등 5곳을 입찰 적격자로 선정하고 예비실사를 벌였다. 이 가운데 호반건설과 MBK파트너스가 가장 적극적으로 인수의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진정한 인수전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후부터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입찰 최고가격에 경영권 지분(지분율 50%+1주)을 되살 수 있는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하고 있다. 우선매수청구권은 박 회장이 2010년 금호그룹 워크아웃 사태 이후 사재 3천300억원을 털어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 유상증자에 참여한 대가로 보장받은 권리다.
박 회장이 그룹 재건을 위해 금호산업을 되찾겠다는 의지를 여러 차례 보인 만큼 자금력이 관건이긴 하지만 사실상 인수 1순위 후보에 올라 있다. 입찰참여자들이 박 회장을 능가하는 인수가격을 제시할지 아니면 박 회장이 입찰참여자들의 능력을 뛰어넘는 자금동원 능력을 보여줄 것인가가 관전포인트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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