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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연 특임연구실, 홈피 실종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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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제한 퇴직공무원 머무르는 '정거장' 논란에 조직도서 삭제

[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금융연구원이 인터넷 홈페이지 직제에서 '특임연구실'을 삭제했다. 특임연구실은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 신제윤 전 금융위원장, 김용환 전 수출입은행장 등이 거쳐간 곳이다.

23일 이상제 금융연 연구조정실장은 "홈페이지에 공개하는 금융연구원 직제에서 특임연구실을 삭제했다"며 "특임연구실에 누가 속해 있는지 외부에 명단을 공개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특임연구실은 금융연 내 6개 연구실 중 하나다. 특임연구실에 소속된 이들의 전직은 금융위원장과 시중은행장, 연합회장 등 면면이 화려하다. 지난해부터 특임연구실에 몸 담은 김용환 전 행장은 이달말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으로 취임할 예정이고, 김석동 전 위원장은 로펌으로 옮겼다. 임영록 전 KB금융지주 회장, 박병원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도 이곳을 거쳐갔다. 특임연구실은 자체 보고서나 정기 발행물은 내놓지 않는데, 소속 연구위원은 월 150만원 안팎의 보수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연이 특임연구실 직제를 삭제한 것은 퇴직 공무원들이 취업 제한이 풀릴 때까지 머무르는 '정거장'이라는 외부의 비판적 시각 때문으로 풀이된다. 직제 삭제가 금융연의 투명성을 약화시킨다는 지적도 있다. 금융연의 예산은 시중은행들이 각출하고 있지만 성격상 국책 연구기관으로 분류된다. 금융위가 발주하는 연구과제는 대부분 금융연이 받아 각종 정책의 근거를 제시한다. 최근 금융위가 인터넷전문은행 태스크포스(TF) 결과를 발표한 자리도 금융연 주관 토론회였다.

일각에서는 이번 조치를 금융연이 앞으로 특임연구실을 본격적으로 운영하겠다는 시도로 읽기도 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관료와 금융연의 관계가 깊어지며 금융연의 성격 변질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컸다"며 "외부에 비공개를 했으니 앞으로는 대놓고 연구위원들을 받겠다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이승종 기자 hanar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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