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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의 한수⑦]이채원 한국밸류 CIO "필수소비재 1등기업 사뒀더니 일 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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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 5위 뛰어오른 아모레퍼시픽, 성장에 대한 목마름 보여준 것"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CIO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C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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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장현 기자] 2006년 첫 선을 보인 펀드인 '한국밸류 10년투자 증권투자신탁1호(주식)'의 설정기준 수익률은 170%에 달한다. 2006년 이 펀드에 1억원을 투자한 고객은 원금 1억원에 수익금 1억7000만원을 더해 2억7000만원으로 불어난 셈이다.

한국 가치투자의 대명사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부사장(CIO)이 선보인 '한국밸류 10년투자 증권투자신탁1호'는 2008년 금융위기를 제외하고 안정적인 수익률을 내며 한 번도 원금을 잃지 않고 있다. 그가 업계에서 '전설'로 통하는 것도 이 같은 배경에서다.
인터뷰를 시작하며 전설로 통할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 먼저 물었다. '좋은 기업을 선별하는 그만의 비결이 무엇인가' 라는 궁금증이 들었기 때문이다.

"좋은 기업을 선별하는 비결? 사람이 죽을 때까지 쓰는 전기ㆍ가스ㆍ식음료 등 필수 소비재를 만드는 기업 중 내수 1등 기업을 사두면 언젠가는 이들이 일을 내더라."

가치 투자 고수다운 답이다.
그는 최근 일부 기업에 치우친 과열 주식 투자에 대해서도 경고했다. 이 부사장은 "성장이 둔화되면 성장에 대한 목마름이 아주 강해진다. 그렇다보니 조금이라도 성장하는 기업에 과도한 프리미엄이 붙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로 인해 최근 주식시장의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시장 전반에서 비싼 주식은 더 비싸지고 싼 주식은 더 싸지는 기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며 "심해지면 뒤탈을 부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주당 400만원까지 오르며 시가총액 5위로 뛰어오른 아모레퍼시픽의 예를 들었다. 그는 "아모레퍼시픽의 지난해 이익은 40% 늘었는데 주가는 4배 올랐다"며 "이익이 40% 성장하면 주가도 40% 오르는 게 상식적이지만 대기업 중 성장하는 기업이 아모레퍼시픽 밖에 없으니 대안을 찾지 못한 투자자들이 전부 아모레퍼시픽으로만 몰린다"고 지적했다.

이 부사장은 금융위기 이후 국내 시장을 주도했던 '차화정(자동차주ㆍ화학주ㆍ정유주)' 장세를 상기시켰다. 2011년 최고의 호황을 누리던 차화정 종목들은 이후 거품이 빠지자 폭락하기 시작했다. 2011년 4월 58만원을 넘기던 LG화학은 올해 초 16만원 선까지 추락했다. 같은 기간 OCI는 65만원에서 6만9000원대로 10분의 1로 토막났다.

이 부사장은 "이익 상승세가 유지되는 기업은 버티겠지만 어느 순간 성장이 정체되거나 어닝쇼크가 나면 주가가 급락할 수 있다"며 "주도주가 무너지면 전체 시장 분위기도 꺾인다"고 경고했다.

그는 "특정 주도주 중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0배까지 가는 기업이 속출하고 있다"며 '거품의 증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너무 올라버린 주식에 개인이 무리해서 추격매수 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조언도 잊지 않았다.

성장주 위주의 양극화 장세지만 그래도 코스피는 최대 2300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긍정론을 내놨다. 그는 "상장사의 올해 세후 당기순이익을 80조원으로 추정한 뒤 일드 갭을 계산하면 6.0%포인트"며 "금리가 더 오르지 않는다면 자본시장으로 돈이 몰려 주가는 더 오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장현 기자 insid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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