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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입벽 두꺼운 日건설 뚫기, 야망의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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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건설관리사업(CM) 대부, 김종훈 한미글로벌 회장

외국기업에 배타적인 日건설시장이지만
신에게는 설계·시공·사후관리까지
건설프로젝트 全과정 책임질 선진기법이 있사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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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우리에게 어느 정도 필요충분조건이 갖춰졌습니다. 일본 건설시장 진출은 벌서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상태입니다."

90년대 국내 건설관리사업(CM, Construction Management) 시장을 처음 연 김종훈 한미글로벌 회장(사진)이 일본 진출을 선언했다. 일본은 건설 관련 업체는 물론 삼성ㆍ현대차 같은 내로라하는 국내 기업도 좀처럼 사업이 쉽지 않은 곳이다. 내년이면 창업 20년을 맞는 김 회장은 "새로운 도전"이라고 표현했다.

김 회장이 과거 CM이라는 사업방식을 국내에 처음 소개했을 때만 해도 개념 자체가 낯설었다. 이는 사업주나 건축주의 의뢰를 받아 건설 프로젝트의 모든 과정을 살펴본다. 각 사업과정마다 리스크는 물론 건축비와 공기(工期) 등 일정을 줄여준다. 품질과 안전은 끌어올린다. 건설감리가 설계도면이 제대로 적용되는지 제한된 분야를 본다면 건설사업 전반적으로 시야를 둔다.
김 회장이 일본시장에 진출하려는 마음먹은 건 최근 들어서는 아니다. 그는 "일본진출 구상은 10여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가능성을 모색했다"며 "그간 진출전략을 모색하는 한편 현지 업체와의 합작사(joint venture) 가능성, 현지 CM업체 인수합병 등을 시도해보기도 했다"고 전했다.

다양한 구상 가운데 최근 현지 건설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을 영입하는 일은 가시권에 들어왔다. 김 회장은 "일본의 톱 건설회사 도쿄지사장 출신이 있는데 작년에 현직에서 물러나 고문으로 1년을 일하고 우리와 합류하게 됐다"며 "20여년 전부터 알고 지내면서 좋은 관계를 유지해왔기 때문에 회사에 영입하는 것ㅇ르 추진해 성공 직전"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건설시장은 외국 업체에게는 진입이 어려운 곳으로 꼽힌다. 한일산업기술협력재단에 따르면 일본에서 영업허가를 받은 외국업체는 120여곳 정도인데 대부분이 유럽이나 북미업체다.

일본은 외국 기업에 배타적인 문화와 크고 작은 비관세장벽이 여전하다. 장기불황으로 민간시장이 쪼그라든 영향도 있다. 아베정권 집권 후 대대적으로 돈을 풀면서 공공물량을 중심으로 시장이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는 하지만 아직은 완연한 상태는 아니라는 게 업계 평가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업체가 일본에서 올린 수주액은 1억7000만달러 수준으로 전체 해외실적의 0.2%에 불과하다. 올 들어서도 수주한 공사는 5건, 금액은 29만달러에 그쳤다.

도리어 이런 쉽지 않은 여건 때문에 시공을 주력으로 하는 업체가 아니라 선진기법으로 꼽히는 CM을 주력으로 하는 한미글로벌이 틈새시장을 파고들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우선 일본에 투자하는 한국계나 외국계 발주처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김 회장은 전했다.

한미글로벌은 10여년 전부터 현지 설계업체와 꾸준히 교류해왔다. 지난해에는 일본 현지업체로부터 태양광 발전사업 CM 용역을 따내 회사 설립 후 처음으로 일본에서 실적을 냈다.

김 회장은 "(일본은) 종합건설회사 위주의 시장 구도가 견고히 구축돼 있고 변화를 싫어하는 까닭에 CM이나 PM(Project Manage)으로 승부하는 건 쉽지 않은 도전"이라며 "전략을 차별화하고 전력투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새로 영입하게 될 일본인 책임자에게 거는 기대도 크다. 그는 "그간 한국 건설기업에서 영입한 일본인 가운데 최고의 인재"라며 "사업계획과 방향을 보완하고 올해 안에 합작사 협상을 하거나 여의치 않으면 단독으로라도 연내 법인을 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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