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증권시장에서 4.4조 누적 순매수‥화학·유통·서비스 등에 집중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코스피지수가 연일 최고점을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들은 대형주, 특히 주도주 위주로 쇼핑을 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대세 상승기에 나타나는 전형적인 주도주 중심의 매매형태는 실적시즌을 맞아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올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4조4000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달 들어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는 이미 1조원을 돌파, 지수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업종별로는 화학, 유통, 서비스, 제조, 철강업종 등을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화학업종의 누적 순매수 규모는 지난 3월초 5700억원 수준에서 1조2000억원 수준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유통업종에서 기록한 누적 순매수 규모는 2700억원에서 7800억원으로 3배 가까이 증가했고, 서비스업종에서는 5600억원 매도우위에서 2100억원 매수우위로 돌아섰다.
종목별로는 업종내 주도주를 중심으로 샀다.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아모레퍼시픽의 올들어 누적 순매수 규모는 지난 14일까지 1181억원에 달했다. 최근 소규모 차익실현에 나서기는 했지만 3월 중순 순매수로 돌아선 이후 보유주식수를 꾸준히 늘리고 있다. 유통업종 내에서는 롯데쇼핑에 대한 누적 순매수 규모를 연초 16억원에서 945억원으로 확대했다.
이현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입장에서 현재 국내 증시의 가격과 가치은 매력적인 수준"이라며 "코스피지수가 4년여만에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2012년 이후 수익률은 15%에 불과하고, 기업의 이익모멘텀이 확장국면에 접어들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감안할 때 외국인들의 투자가 지속적으로 확대될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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