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그리스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그리스가 디폴트 선언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리스는 약속대로 지난 9일 IMF에 4억4800만유로를 상환했지만 5, 6월 IMF에 갚아야 하는 돈이 25억유로를 넘는다. 당장 다음달 1일 2억300만유로를 갚아야 하고 12일 7억7000만유로를 상환해야 한다. 6월에도 상환해야 할 16억유로 부채가 있다. 그러나 정부 곳간은 바닥난 상태다. 당장 이달 공무원 월급과 연금 조차 제 때 지급하지 못할 위기에 처했다.
한 그리스 정부 관계자는 "우리는 막다른 골목 끝에 다다랐다"면서 "유럽이 그리스를 구제할 자금을 지원하지 않으면 디폴트 외엔 다른 대안이 없다"고 말했다.
그리스의 디폴트가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로 바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디폴트가 현실화할 경우 그리스 은행 폐쇄, 자본통제, 경제 불안정 확대 등이 동반돼 사실상 그리스를 유로존에서 살아남기 힘들 게 할 가능성이 크다고 FT는 전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도 "그리스는 그렉시트에 더 가까이 내몰리고 있다"면서 "아주 긴 책의 마지막 챕터에 와 있는 것 같다. 그리스는 지금 결정적 위기"라고 현재 그리스 상황을 진단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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