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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특별수사팀 구성…'성완종 리스트' 수사 착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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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수사팀장에 문무일 대전지검장

왼쪽부터 김기춘·허태열 전 청와대 비서실장, 이완구 국무총리, 이병기 현 비서실장(윗줄)홍준표 경남도지사, 유정복 인천시장,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 서병수 부산시장(아랫줄)

왼쪽부터 김기춘·허태열 전 청와대 비서실장, 이완구 국무총리, 이병기 현 비서실장(윗줄)홍준표 경남도지사, 유정복 인천시장,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 서병수 부산시장(아랫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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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준용 기자] 검찰이 특별수사팀을 꾸려 성완종(64) 전 경남기업 회장이 사망 전 제기한 금품수수 의혹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12일 오후 대검찰청 간부 회의를 열고 "신속한 수사로 의혹 없이 실체적 진실을 밝히겠다"며 성 전 회장이 사망하며 남긴 정계로비 의혹을 수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특별수사팀장은 문무일(54?사법연수원 18기) 대전지검장이 맡는다. 수사팀에는 구본선(47·23기) 대구 서부지청장과 김석우(43·27기)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장도 합류한다. 수사팀은 팀장 포함 10명 안팎 규모로 서울고등검찰청에 본부를 꾸린다.

검찰은 성 전 회장이 <경향신문>과 사망한 날 새벽 통화한 녹취 원본파일을 제출해달라고 해당 언론사에 요청했다. 또 성 전 회장의 사망 당일 행적을 꼼꼼하게 재추적하도록 경찰에 보강수사 지휘를 내렸다.

다만 검찰은 "이번 수사는 부정부패 수사와는 별개"라며 성 전 회장의 정계로비 사건 수사외에 기존의 부정부패 수사도 차질 없이 하겠다고 밝혔다.
검찰은 13일부터 수사팀을 통해 본격적인 수사에 나설 예정이다. 이르면 내주 초 성 전 회장이 정계로비 전달자로 거론한 측근을 소환해 관련 진술과 증거 확보에 나설 방침이다.

앞서 자원외교 비리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성 전 회장의 윗옷 주머니에서 김기춘·허태열 전 청와대 비서실장·유정복 인천시장·홍문종 새누리당 의원·이완구 국무총리·이병기 대통령 비서실장 등 정치인 8명의 이름과 액수가 적힌 쪽지가 발견됐다. 또 <경향신문>은 11일 성 전 회장이 "(2012년) 대선 때 홍 본부장(박근혜 후보 캠프 조직총괄본부장을 지낸 홍문종 의원)에게 2억원 정도를 현금으로 줬다"고 통화한 내용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성 전 회장은 또 "2007년 당시 허 본부장을 강남 리베라호텔에서 만나 7억원을 서너 차례 나눠서 현금으로 줬다. 돈은 심부름한 사람이 갖고 가고 내가 직접 주었다"는 등 구체적인 주장을 사망 직전 했다. 이 때문에 대선자금 로비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대선 자금과 로비 의혹에 연루된 당사자들은 이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홍 의원은 "황당무계한 소설로, 1원이라도 받았다면 정계은퇴하겠다"고 밝혔다. 김기춘, 허태열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홍 지사도 "그런 일은 모르고 또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박준용 기자 juney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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