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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맥 잡겠다, ‘햄맥’ 쿠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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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제맥주 카브루 인수한 박경진 진주햄 부사장…“여러 모로 시너지 가능”

[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 올해 설립 52년이 된 ‘중년’ 회사 진주햄이 최근 ‘청년’ 수제맥주 카브루와 만났다. 언뜻 생각하기에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다. 박경진 진주햄 부사장(35)은 이에 대해 여러 모로 시너지가 가능하다고 설명한다. 박 부사장은 카브루에서도 부사장을 맡고 있다. 박 부사장의 형인 박정진 대표이사(40)가 두 회사의 사장이다.

최근 인터뷰에서 박 부사장은 “맥주와 안주 간의 조화를 꾀하고 진주햄 브랜드 이미지에 참신함과 젊음을 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경진 진주햄 부사장

박경진 진주햄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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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카브루의 유통 채널에 육가공업체인 진주햄이 맥주 안주를 개발해 공급할 수 있다. 박 부사장은 “인수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펍을 포함해 카브루 맥주를 취급하는 거래처로부터 다양한 의견을 들었다”며 “공통적으로 원하는 사항이, 맥주와 어울리면서 매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안주와 음식이었다”고 전했다.

박 부사장은 그래서 카브루와 잘 어울리는 안주를 진주햄이 개발해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기존 맥주 안주는 치킨이나 감자튀김, 소시지 등 천편일률적”이라며 서구 맥주에 맞춘 안주와 음식을 제공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진주햄은 맥주를 1차에서 마실 수 있도록 하는 식사 메뉴를 마드는 데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고 박 부사장은 밝혔다.
카브르와 결합을 통해 진주햄 브랜드를 혁신하는 시너지와 관련해 그는 “카브루를 비롯한 수제맥주는 주로 젊은층이 즐긴다”고 설명했다. 진주햄을 변모시켜 수제맥주를 마시는 20대, 30대에게 다가간다는 것이다.

박 부사장은 “진주햄은 설립된 지 오래되기도 했지만 고객 커뮤니케이션도 부족했다”며 브랜드가 옛날 이미지를 떠올리게 한다고 인정했다. 이어 회사의 인상을 바꿔 고객에게 더 다가가기 위해 기업 이미지(CI)를 바꿨다고 설명했다.

카브루를 통해 진주햄을 새롭게 알리기 위한 행사로 ‘제1회 가평 수제맥주 페스티벌’이 개최된다. 이 축제는 카브루와 진주햄이 국내 수제맥주 브랜드와 식품업체 20여곳과 함께 17, 18일 이틀 동안 연다.

‘천하장사’ 브랜드로 알려진 진주햄은 지난 2월 크래프트 비어(craft beer)라고 불리는 수제맥주를 제조하는 카브루를 인수했다. 진주햄에 따르면 카브루는 2000년 창업된 국내 1세대 크래프트 브루어리(brewery)로 국내 수제맥주 시장에서 정상급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진주햄 관계자는 “카브루의 맥주는 시중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맥주와는 차별화된 진한 맛과 다양한 풍미가 특징”이라고 소개했다.

현재 카브루는 서울 이태원과 경리단길 등 전국 주요 크래프트 비어 상권에 위치한 레스토랑과 펍, 골프장과 호텔 등에 맥주를 공급하고 있다. 카브루는 2014년 매출 42억원을 기록했다.

박 부사장은 진주햄이 파트너로서 카브루가 성장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카브루는 오랫동안 노력해서 성과를 거두고 있지만 소규모 제조업체가 가진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진주햄의 노하우를 카브루에 적용해 품질을 일관성 있게 관리하고 다양한 제품을 개발하며 고객과의 소통과 프로모션, 브랜드 관리를 통해 카브루에 ‘성장 사다리’를 놓겠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수제맥주 회사 약 2800곳이 맥주 시장의 약 8%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 맥주 시장에서 소규모 하우스맥주의 점유율은 아직 1%가 채 되지 않는 실정이다. 이는 반대로 크래프트 비어가 성장할 여지가 그만큼 크다는 뜻이기도 하다.

진주햄은 지난해 매출 1083억원을 기록했다. 진주햄 지분은 박정진 사장과 박경진 부사장이 각각 22%를 갖고 있다. 박 사장이 보유한 주식이 3000여주 더 많다.

박 부사장은 외국어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노틸러스효성의 신사업 기획 부문과 컨설팅회사 네모파트너스에서 근무한 뒤 2006년 진주햄에 합류했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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