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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증시]미국에서 불어오는 찬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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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미국의 주요 제조업지표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세계경기 회복세 기대감이 꺾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날 뉴욕증시도 경제지표 결과에 실망해 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미국경기가 오랫동안 양호했고 증시 역시 여기에 힘입어 강세장을 이어나갔기 때문에 지표부진이 바로 위험신호로 받아들여지기 쉬운 상황임을 감안해야한다고 짚었다. 그동안 선진국 증시를 중심으로 지속됐던 강세장에 대한 피로감이 쌓여있지만 미국 이외 국가들은 이제 막 시작된 유동성 장세의 영향을 더 받을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에 과도한 우려는 불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 지난달 미국 ISM 제조업지수가 시장예상치였던 52.5를 하회한 51.5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5개월 연속 하락이다. 경기침체로 반전된 것은 아니지만 지난 겨울의 긴 동면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판단된다.

더욱 우려되는 점은 경기회복을 기대할 여지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제조업 경기의 선행지표인 신규주문 및 신규수출주문지수가 3월에 전월대비 각각 0.7포인트, 1.0포인트 하락한 51.8, 47.5를 각각 기록했다. 재고지수는 52.5에서 51.5로 하락하며 미약한 재고조정 양상도 나타났다. 이에따라 제조업 생산에 2분기 선행하는 생산압력지수는 3월에도 0.3포인트에 그치며 3개월 연속 부진한 모습을 이어갔다.

미국의 제조업이 흔들리면서 고용까지 흔들리는 모습이다. 3월 ADP 민간고용자는 시장예상인 22만5000명 증가를 크게 하회한 18만9000명 증가에 그치며 지난해 1월 이후 처음으로 20만명선이 무너졌다. 그동안 개선세가 이어졌던 미국 경기기 때문에 이러한 지표부진은 미국 경기는 물론 글로벌 경기 및 금융시장에 불안감을 확산시키고 있다.
하지만 미국 제조업지표의 부진은 본질적으로 경기호조에 따른 일시적 위축, 즉 소프트패치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 1분기 경제성장률이 부진하고 2분기에도 전년 수준에 못 미치는 성장에 그칠 가능성이 높지만 고용호조에 의한 소비확대 가능성이 유지되는 한, 경기침체를 우려하기에는 시기상조다.

◆오태동 LI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 금융위기 이후 미국 주식시장이 상승한지 벌써 6년이 넘어가고 있다. 미국 경기가 꽤 오랫동안 양호했기 때문에 경기지표 부진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

사실 최근들어 미국 제조업 경기는 상당히 빠르게 위축되고 있고 이것이 만약 투자감소로 연결되면 미국 제조업 부진은 상당기간 지속될 가능성도 있다. 이에따라 미국 경기 및 나아가 국내외 주식시장에 대한 경계심도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미국경기에 대한 해석을 마냥 부정적으로만 보기는 어렵다. 제조업은 부진하지만 서비스업이 양호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제조업과 서비스업 경기의 온도차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나타난 달러강세로 심화됐다고 생각한다. 달러강세는 미국 제조업경기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지만 서비스업에는 호재로 작용 중이다.

아웃풋 기준으로 미국 민간경제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2.6%, 서비스업은 67.4%다. 즉 미국경제는 서비스경기에 더 좌우된다. 그러므로 제조업지표만으로 경기위축을 단정짓기는 힘들다. 고용 측면에서도 서비스업 종사자가 제조업 종사자보다 훨씬 많다. 올해 2월 기준 미국 근로자 중 제조업 종사자는 1233만명, 서비스업 종사는 1억2125만명이다. 연간 총임금으로 추정해보면 제조업 근로자의 연간 총 임금은 약 6580억달러, 서비스업 근로자는 5조1760억달러로 서비스업 근로자의 총 임금이 약 8배 정도 많다.

미국 제조업 경기 부진은 분명 부정적 신호지만 아직은 서비스 경기가 양호하기 때문에 제조업 경기부진을 상쇄하고도 남는다고 보여진다. 물론 미국 주식시장이 그동안 계속 강세장을 보였기 때문에 피로감이 쌓여있고 버블도 스며들고 있다. 미국 증시의 강세장 종료에 대비할 필요는 있지만 아직은 시기상조고 특히 미국 이외 국가들은 정책모멘텀에 따른 유동성을 좀더 즐겨도 될 때로 판단된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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