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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증시]중국發 '실크로드' 모멘텀에 대한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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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전날 정부가 중국 주도의 개발은행인 아시아인프라개발은행(AIIB) 가입 의사를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AIIB에 가입의사를 밝힌 국가는 최근 가입을 신청한 영국과 독일을 비롯, 인도, 파키스탄, 아세안 10국 등 총 21개국에 달한다. 완전 인프라투자를 위한 AIIB의 성격상 중국의 일대일로(실크로드) 정책 모멘텀이 강해지면서 국내 증시 및 기업들에 수혜가 기대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아직 AIIB가 큰 기대감만큼 구체적 계획은 수립되지 않은 개발은행이라 좀더 치밀한 분석이 필요하겠지만 국내증시에는 새로운 모멘텀으로 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철도, 인프라 관련 업종, 가스와 원유수송 등 에너지업종 등에 주목할만하다는 분석이다.
◆소재용 하나대투증권 연구원= 한국 정부가 드디어 AIIB 참여를 공식화하면서 중국의 일대일로사업은 큰 전기를 맞이하게 됐다. 정치적 부담에도 우리 정부가 AIIB를 선언한 것은 중국의 신실크로드 사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경제적 이익 때문일 것이다. 자본금 1000억달러 규모의 AIIB에 참여한 아시아국가들만 합쳐도 전세계 지역총생산(GDP)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그리고 AIIB의 궁극적 목적인 신실크로드 경제권은 유라시아 대륙 뿐 아니라 중동과 아프리카에 걸친 20조달러에 달하는 대형시장이다.

물론 프로젝트 구상단계에 지나지 않기 때문에 이 전략의 수익을 그대로 믿기는 한계가 있다. 하지만 중국정부가 1조6000억달러 규모의 지출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알려져있는데 이는 지난해 세계 GDP의 2%에 해당하며 한국 GDP를 넘는 규모다. 또한 인프라 투자로 인한 승수효과와 후방효과를 감안하면 상당한 경제적 영향력을 발휘할 수밖에 없는 이슈다.

보다 분명한 사실은 중국 정부의 의지와 주변국 이해가 맞아떨어지고 있어 중장기적으로 중국의 신실크로드 사업의 현실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중국은 과잉투자로 인한 경제적 부담을 경감하고 북동부 지역 배달로 경기부양에 나서고자하고 있고 인도 및 러시아 등 주변국 입장에서는 열악한 인프라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초기 투자는 철도, 도로, 항구, 공항, 에너지 등 기반시설에 대한 투자가 계획될 가능성이 높다. 최근 국제 운송포럼(ITF)에 따르면 중국과 인도 등 아시아지역 물류 운송량은 2050년까지 5~7배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시간을 두고 환경, 교육, 의료 등으로도 투자가 확대될 것이다.

이를 감안하면 국내 금융시장에 상당한 호재로 인식될 것이며 업종별로는 화학, 석유정제, 철강 등 전통산업에 확실히 우호적 재료가 될 것이다. 다만 중국의 기술력 향상에 따른 경쟁심화와 동아시아의 정치적 변수들에 대한 꾸준한 관찰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은택 SK증권 연구원= AIIB는 미국과 일본 중심의 개발은행에서 탈피한 중국의 실크로드 정책을 중심으로 한 것이기 때문에 환경, 빈곤 등에 대한 지출보다 순전히 인프라 투자를 위한 조직이 될 전망이다. 이에따라 경제적 의미가 다른 개발은행보다 훨씬 클 것으로 보인다. 최근 영국과 독일까지 가입을 신청했고 우리나라도 참여를 확정했으며 이달 회원국 모집을 마감하면 내년 출범 예정이다.

중국증시에서는 AIIB와 관련해 산업재가 가장 큰 주가상승을 보였다. 국내에서도 건설주의 해외수주 기대감이 살아나리라 예상된다. 중앙아시아를 통한 가스와 원유수송도 주목할 분야다.

다만 높은 가능성만큼 상상 속 허구가 뒤섞였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구체적 계획은 잡혀있지 않기 때문에 투자자 입장에서 좀더 면밀한 분석이 필요하다. 일단 가장 중요한 것은 주최국 중국이 AIIB 설립에 얼마나 지분을 차지할 것이냐의 문제다. 중국은 애초 50%를 차지한다는 예상이 많았지만 줄어들 가능성이 많아보인다. 우리나라의 지분이 얼마가 되느냐 역시 중요한 문제다.

또 하나 투자자 입장에서 생각해볼 문제는 북한의 입장이다. 그동안 북한의 개방정책은 투자유치 실패로 번번히 실패했는데 이번 AIIB를 통해 북한 투자기회가 열릴수도 있으며 최근 북한의 인프라투자, 유전개발 소식 등도 이와 관련지어 생각해볼 수 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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