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  미국 미주리주 퍼거슨 시에서 백인 경찰 2명이 불의의 총격을 당해 부상한 사건으로 인해 미국이 발칵 뒤집혔다. 퍼거슨 시는 지난해 8월 비무장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이 거리에서 백인 경찰이 쏜 총에 사망하면서 흑백 인종 차별에 항의하는 격렬한 시위가 확산됐던 곳이다.


이번 사건은 첨예한 인종 갈등과 불신이 여전히 가라앉지 않고 있는데다가 공권력의 상징인 경관을 상대로 한 매복 총격이란 점에서 미국사회에 큰 충격과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12일 자정 무렵 퍼거슨 경찰서 앞에 모인 시위대가 해산하는 것을 지켜보던 경찰 2명이 갑자기 날아온 총탄에 각각 어깨와 얼굴에 총상을 입었다. 인근 세인트루이스 등지에서 치안유지 지원을 위해 파견된 경관들이었다. 이들은 즉각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이 위태로운 상태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세인트루이스 카운티 경찰서장은 "두 경관이 약 112m 떨어진 지점에서 권총 총격을 받은 것 같다"면서 "명백한 매복 공격이었다"고 발표했다. 미 경찰 당국은 사건 현장 인근 주택을 수색하는 과정에서 주민 3명을 붙잡아 조사를 벌이는 등 범인 검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아직 성과를 올리지 못한 상태다.


이와관련,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트위터를 통해 "우리의 기도가 (총상을 입은) 미주리 주 경찰들과 함께 한다"면서 "경찰을 겨냥한 폭력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정의를 위한 길은 우리가 모두 함께 가야 하는 길"이라고 호소했다.

에릭 홀더 미 법무장관은 별도의 성명을 통해 "경찰에게 (숨어서) 총격을 가한 것은 용서할 수 없고 비열한 행위"라고 규탄했다. 그는 이어 "그런 분별없는 폭력행위는 지난 여러 달 동안 퍼거슨과 전국의 비폭력적 시위자들이 추진해온 경찰개혁을 위협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AD

법무부는 마이클 브라운 사건관련 경찰들이 법원에서 모두 무혐의 처분을 받고 풀려나자 별도의 진상조사를 벌여 그동안 현지 경찰이 흑인들을 차별해왔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보고서를 최근 발표했다. 지난 2년간 불심검문의 85%와 범칙금 부과 대상자 90%가 흑인 주민이었던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이 보고서가 발표된 이후 퍼거슨 법원 판사와 시 행정담당관이 줄줄이 사직했다. 토머스 잭슨 퍼거슨 경찰서장도 지난 11일 사퇴를 발표했고 시위대들은 이날 경찰서 앞에서 심야 시위를 벌이고 있었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