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지역 인력난 해결 나선다…베트남 대학들과 인재 양성 MOU
현지 명문 대학 4곳과 업무협약
지역 중소·중견기업에 인력 공급
'통합형 해외인재 유치 모델' 가동
대한상공회의소는 지난 23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개최된 한-베 비즈니스 포럼을 계기로 현지 명문 대학들(하노이국립대, 하노이과학기술대, 하노이산업대, 우편통신기술대)과 '산업기술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대한상의는 올해부터 지역 중소·중견기업의 구조적 기술인력난 해결을 위해 학사급 해외 기술인재를 지역에 유치하는 '해외전문기술인력 유치사업'을 산업통상부와 추진하고 있다. 이번 협약은 해당 유치사업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협약에 참여한 대학들은 자국 내 대학 순위 최상위권을 기록하거나 국가 5대 거점대학으로 지정된 베트남의 엘리트 산실이다. 각 대학들은 MOU에 따라 향후 ▲산업기술인력 선발 및 역량평가 ▲현지 교육프로그램 운영 ▲국내 산업현장 수요 기반 교육과정 개발 등 산학연계 강화를 위한 협력을 도모하고, 올해 5월부터 인재를 선발해 교육에 착수할 계획이다.
해외전문기술인력 유치사업의 핵심은 대한상의가 직접 운영하는 '선발-교육·검증-매칭-사후관리 통합형 프로세스'다. 기존 해외인재 유치 사업들은 주로 현지에서 확보 가능한 인력을 먼저 선발하고 기업에 연결해주는 공급자 중심 방식이었다. 이번 사업은 이를 수요자 중심으로 전환해, 전국 상공회의소 네트워크를 통해 지역 중소·중견기업의 실제 구인·직무수요를 먼저 파악한다. 이후 국내 수요를 반영한 현지교육을 통해 실무역량을 갖춘 인재를 기업에 매칭해주는 방식이다.
특히 대한상의는 단순 한국어 능력을 넘어 지역 중소·중견기업에서 요구하는 직무역량을 직접 검증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교육 대상자들은 현지교육을 통해 실제 현장에 투입되었을 때 별도의 재교육 없이 직무 수행이 가능한지 철저한 평가를 거치게 된다. 해외인재들은 현장 밀착형으로 설계된 직무 프로젝트를 완수해야만 국내 기업과의 매칭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또한 대한상의는 역량이 검증되어 국내에 취업하는 해외인재를 대상으로 한국어 교육, 헬프 데스크 등 사후 지원체계를 운영하여 지역 사회와 산업 현장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대한상의는 "2024년 중소·중견규모 사업체의 산업기술인력 부족률(2.9%)은 대규모 사업체(0.5%) 대비 약 5.8배에 달한다"며 "지역별 퇴사율은 비수도권(10.7%)이 수도권(7.3%)을 상회하는 가운데 대구(13.9%), 경북(12.3%) 등 지역의 인력난이 심화하고 있어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즉시 현장 투입 가능한 인재를 공급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대한상의는 유치사업의 일환으로 현재 베트남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의 최상위 명문대학들(인도네시아대, 가자마다대, 반둥공과대 등)과도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현지에 인적자원개발(HRD)센터를 설치해 총 200명의 인재를 모집하고, 6월부터 집중 교육을 거친 후 하반기에 국내로 유치할 예정이다.
이러한 체계적 모델에 대해 전문가의 긍정적인 평가도 이어졌다. 이날 MOU 체결 전 열린 포럼에서 곽성일 KIEP(대외경제정책연구원) 센터장은 주제 발표를 통해 "이번 사업은 국내 전문기술인력 부족 문제를 완화하는 동시에 베트남에 선진기술을 학습할 기회를 제공해 국가간 기술 공급망 연결 강화에 도움이 되는 상호 호혜적인 모델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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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복 대한상의 인력개발사업단장은 "지역의 중소·중견기업이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국내 기술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므로 글로벌 전문기술 인재 활용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이번 사업이 지역 산업 경쟁력 강화는 물론 지역 균형발전과 지방소멸 대응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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