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진형 대표, '20일 주주와의 대화' 직접 진행
주진형 한화투자증권 대표가 올 주총에 메스를 댄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주 대표는 이 같은 주총 문화를 확 바꾼다. 그렇다고 주주들의 입을 막진 않는다. 건전한 토론 문화를 주총에 도입하겠다는 것이다. '주주와의 대화'를 도입해 주총을 토론과 대화의 자리로 만든다.
다만 아직 질문자 선정, 진행 시간 등 구체적인 진행 방식에 대한 가이드라인은 정해지지 않았다. 한화투자증권은 이에 대한 윤곽이 잡히는 대로 주주들에게 초대장을 보낼 방침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소위 말하는 주총꾼 등 의도적으로 악의적인 질문을 퍼붓거나 돌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 가이드라인을 확정하는 데 경영지원실의 고민이 크다"며 "최선의 방식을 찾기 위해 여러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주 대표가 주총 문화를 바꾸겠다고 나선 데는 그간 주총이 형식적인 행사에 그쳤기 때문이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해까지 53번의 주총을 열었지만 주주의견을 듣겠다고 작정한 자리를 만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3월 열린 주총에서도 재무제표 승인,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등 안건을 처리하는 데 30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이와 관련 주진형 대표는 "짜여진 각본대로 하는 주총은 잘못됐다"며 "주주와의 대화를 통한 열린 주총은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화투자증권은 이번 주총부터 주주와의 대화와 함께 전자투표도 도입한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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