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대형마트, 설 대목도 없었다…수렁에 빠진 유통가
외식 끊고 술도 집에서, 외식업계 예약률 후퇴
춘절 대목에도 호텔 가동률 감소…자린고비형 소비만 갈수록 늘어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 김소연 기자]춘삼월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소비심리는 여전히 꽁꽁 얼어붙었다. 설 특수에도 불구,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작년 대비 역신장했고 춘절 특수와 연휴 대목에도 호텔 및 외식업계의 예약률은 뚝 떨어졌다. 할인행사 매대에서 소량만 구매하는 자린고비형 소비가 확산되는 등 체감경기는 나빠지는 추세다.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의 상황도 비슷하다. 신세계의 지난해 1~2월 매출신장률은 3.4%였으나 올해는 지난 22일까지 0.6%에 그쳤다. 특히 현대백화점은 올해 0.8%에 불과해 작년 5.6%에 비해 5%p가까이 역신장했다.
불황과 규제로 이중고를 겪고 있는 대형마트도 기대했던 설 대목장사에서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롯데마트의 경우 올 들어 지난 20일까지 매출은 0.8% 신장했다. 지난해 1~2월 매출이 -3.9%였던 것보다는 선방했지만 아직 영업일이 일주일 가량 남은데다 휴무일도 있어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불황의 덫은 연휴 특수를 기대한 외식과 호텔업계도 비껴가지 못했다.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TGI프라이데이스, 불고기브라더스, 빕스(VIPS) 등 패밀리레스토랑의 경우 1∼2월 예약률이 전년 동기 대비 1%P 가량 떨어졌다. 명동의 A패밀리 레스토랑 관계자는 "경기침체로 직장인 등 단체손님의 발길이 뚝 끊기면서 예약률이 예년에 비해 눈에 띄게 줄었다"고 울상을 지었다.
중국 최대 명절 춘절로 한국을 찾는 중국방문객에 작년보다 30% 이상 증가했다는 전망에도 불구, 서울의 호텔들도 예약 규모가 줄거나 매출이 감소하는 등 불황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의 연회장은 1~2월 가동률이 전년 대비 5% 낮아졌다. 롯데호텔의 1~2월 신장률은 0%로 현상유지에 그쳤다.
양지혜 KT투자증권 연구원은 "극심한 내수 침체와 할인판매 및 해외직구 확대 등의 구조적인 소비 트렌드 변화로 백화점 및 주요 유통업체들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많다"며 "1분기 또한 내수 소비 경기 개선 여부가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교수님, 집회 갈게요"…"출석 안부를테니 용기내 ...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