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군내 성폭력 사건을 놓고 현역대장이 피해자에게 책임을 전가했다는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다. 최근 육군 여단장(대령)의 여성 부사관 성폭행 사건 등 군내 성폭력 사건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현역 대장인 장준규 육군 1군사령관이 공개석상에서 피해자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발언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부터다.


군인권센터는 5일 "장 사령관이 지난달 27일 개최된 성폭력 대책 마련을 위한 육군 주요지휘관회의에서 '여군들도 (성폭력이)싫으면 명확하게 의사표시하지 왜 안 하느냐'라는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육군은 잇따른 성폭력 사건 해결책을 논의하기 위해 참모총장과 1ㆍ2ㆍ3군사령관, 군단장 등이 참여하는 화상회의를 진행했다. 성폭력 사고 예방 행동강령 브리핑 이후 각 지휘관의 의견을 돌아가며 이야기하는 차례에서 1군사령관이 문제의 발언을 했다는 복수의 제보를 받았다고 군인권센터는 전했다. 이날 회의는 사단장급과 사단ㆍ군단 참모, 예하 장교 등 수천명이 시청했다.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피해 여군을 보호하기는커녕 오히려 비난하고 책임을 전가하는 행위"라면서 "특히 이번 사건이 발생한 여단을 책임지는 1군사령관이 이런 발언을 한 것은 피해자에게 2차 피해를 입힌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1군사령부는 의혹을 제기한 군인권센터의 사과를 요구했다. 사실을 왜곡했다는 것이다.

육군은 이날 1군사령부 정훈공보참모 명의의 입장자료를 내고 "군인권센터가 기자 회견문을 통해 발표한 내용 중 주요 지휘관회의시 1군사령관이 '여군들도 싫으면 명확하게 의사표시 하지 왜 안 하냐'라며 성 폭력 피해자에게 책임을 전가했다는 주장은 사실을 왜곡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1군사령부에 따르면 지난 달 27일 열린 육군 주요 지휘관회의에서 1군 사령관은 "가해자 남군을 강력히 처벌하고 여군들도 자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차원에서 거부 의사 표현을 분명히 하도록 교육시켜야 한다. 또한 부대별 여성고충상담관을 활용해 적극적으로 신고가 되도록 하고 전 간부들에게 성 인지력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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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관계자는 "사실과 다른 내용을 당사자에게 정확히 확인 하지도 않고 특정인으로부터 제보를 받았다며 발표하는 것은 본연의 임무에 헌신하고 있는 군 장병과 군 조직에 대한 명예와 대군 신뢰를 저해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확인되지 않은 사실에 대한 발표는 수십만 명의 군 병력을 지휘하는 야전 지휘관과 각급 부대에서 묵묵히 임무에 충실하고 있는 많은 여군들의 명예와 자존심을 심대하게 훼손하는 것"이라며 "군 인권센터는 이러한 사실에 대한 정정과 이에 대해 정중히 사과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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