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코비치는 1일(한국시간) 호주 멜버른 멜버른파크에서 열린 앤디 머레이(27·영국·세계랭킹 6위)와의 대회 단식 결승전에서 세트스코어 3-1(7-6<7-5>, 6-7<4-7>, 6-3, 6-0)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조코비치는 2011년과 2013년 호주오픈 결승전 상대였던 머레이를 다시 한 번 제압하고 2년 만에 정상을 탈환했다. 아울러 머레이와의 역대 상대전적에서도 24전 16승 8패로 강한 모습을 이어나갔다.
1·2세트 두 선수는 모두 타이브레이크(게임스코어 6-6에서 맞은 열세 번째 게임에서 먼저 7점을 따낸 선수가 승리하는 경기방식)까지 가는 접전을 했다. 1세트에서는 조코비치가 7-5로, 2세트에서는 머레이가 7-4로 각각 승리하며 대등하게 맞섰다.
3세트에서도 팽팽한 흐름은 계속됐다. 초반에는 머레이가 먼저 두 게임을 이겨 게임스코어 2-0으로 앞섰지만 조코비치도 연이어 세 게임을 따내며 3-2로 전세를 뒤집었다. 그러자 머레이도 다시 자신의 서브게임을 챙기며 3-3으로 균형을 맞췄다. 그러나 머레이의 오름세는 거기까지였다. 3세트 게임스코어 3-3에서 조코비치는 자신의 서브게임을 따낸 뒤 브레이크에 성공해 5-3까지 달아났다. 그리고 3세트 아홉 번째 게임마저 따내며 우승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조코비치는 4세트 첫 번째 게임에서 브레이크에 성공한 뒤 자신의 서브게임을 잡아내며 승기를 잡았다. 그리고 세 번째 게임에서는 리시브가 위력을 발휘해 다시 브레이크에 성공했고, 네 번째 게임까지 따내 4-0으로 앞서나갔다. 머레이는 코트 구석구석을 공략하는 조코비치의 스트로크에 어려운 승부를 했고, 실책까지 연이어 범하며 고전했다.
승기를 굳힌 조코비치는 흔들린 머레이를 더욱 밀어붙였다. 다섯 번째 게임을 다시 브레이크해 5-0까지 달아난 조코비치는 전의를 상실한 머레이를 상대로 여섯 번째 게임도 따내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특히 4세트에는 상대에 한 게임도 내주지 않는 완벽에 가까운 경기력으로 상대를 압도했다.
조코비치는 서브에이스(8-10)와 첫 서브 득점률(59%-65%), 서브 최고속도(205㎞-213㎞)에서 머레이에 밀렸지만 스트로크 대결에서 앞섰고, 승부처에서의 위기관리능력을 앞세워 올해 첫 메이저대회를 우승으로 마무리했다. 반면 2012년 US오픈과 2013년 윔블던에서 우승한 머레이는 3세트 초반 잡았던 주도권을 이어가지 못했고, 승부처마다 실책을 연발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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