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고 언제 들어올지 몰라"
'세계 최초' 공방…민망한 수식어였나
[아시아경제 권용민 기자] "아직 단말기가 안 들어왔어요." "언제 들어올지 우리도 잘 모르겠어요."
이날은 기존 LTE보다 4배 빠른 '갤럭시노트4 S-LTE'를 이통사들이 판매하는 날이었지만 현장의 분위기는 달랐다. '세계 최초 상용화'를 두고 법정 공방을 벌이는 등 치열한 경쟁을 펼쳤지만 정작 갤럭시노트4 S-LTE 스마트폰을 판매하는 매장은 단 한 곳도 없었다.
A매장 직원은 "우리 매장에는 아직 물량이 없다"며 "서울권 내에서도 갤럭시노트4 S-LTE 물량을 갖고 있는 곳이 몇 안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B매장 직원도 "오늘은 거의 모든 매장에서 찾아보기 힘들 것"이라면서 "갤럭시노트4 S-LTE의 경우에는 물량 자체가 많이 없어서 구하기 힘들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 과정에서 '진짜' '세계 최초' '국내 최초' 등 민망한 수식어가 이어지면서 이통사 간 갈등도 격화됐다. 하지만 정작 시장에서는 '세계 최초의 4배 빠른 LTE' 스마트폰을 사고 싶어도 살 수 없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삼성전자가 이통사에 제공한 물량이 많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가 제공한 갤럭시노트4 S-LTE는 SK텔레콤과 KT에 각각 500여대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 SK텔레콤과 KT 오프라인 대리점과 직영점 한 곳당 1~2대도 물량을 확보하기 어려운 숫자다.
C매장 관계자는 "정상적으로 판매가 이뤄지려면 이번 주말은 지나야 할 것"이라며 "어차피 이런 상황인데 세계 최초 논란이 왜 발생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갤럭시노트4 S-LTE는 기존 갤럭시노트4와 출고가(95만7000원)는 동일하지만 지원금은 20여만원이 적다. SK텔레콤 'LTE 전국민 무한 100' 요금제 기준으로 갤럭시노트4는 30만원, 갤럭시노트4 S-LTE는 10만원을 지원받는다. KT는 '순 완전무한99' 요금제 기준으로 14만4000원을 지원한다. LG유플러스는 갤럭시노트4 S-LTE 판매 일정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권용민 기자 festy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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