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에겐 너무 까칠한 '주담씨'
소액주주들, 주식담당자의 무성의한 답변에 불만
주주이익환원 차원에서 성심성의껏 대응하는 문화 자리잡혀야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최근 한 주식투자카페에 'S철강 화가 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필명이 '계산기'인 한 주주는 지난해 11월 S철강 대표이사 변경 공시가 난 뒤 세 차례나 주식담당자(이하 주담)에게 전화했는데 직원 말투가 매우 퉁명스러웠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말 불친절했다. 심지어 신임대표 취임식이 열렸는지 매우 단순한 질문을 했는데도 그저 모른다는 답변만 돌아왔다"면서 "회사 지분을 갖고 있는 주주로서 정말 화가 났다"고 성토했다. 이와 함께 대주주가 자신의 딸에게 대표이사를 승계하는 작업이 시작된 이후 주가가 지속적으로 내렸다며, 이는 일부러 주가를 낮춰 딸의 지분 확대를 용이하게 하려는 포석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했다.
최근 들어 포탈이나 카페 게시글에는 주담들의 불친절한 태도 등에 불만을 털어놓은 주주들의 글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무성의한 태도에 주식을 당장 매도하고 싶어졌다" "주담과 통화했는데 예의 없는 말투에 기분이 상했다" 등이다. 예전에는 침묵으로 일관하던 소액주주들이 적극적으로 행동에 나서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이다. 일부 소액주주들은 모임을 만들어 무능력하거나 부도덕한 회사나 경영진을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서고 있다.
실제 기자가 D방직 주담에게 전화 통화를 시도했을 때도 비슷한 반응이었다. 처음 주담에게 전화를 걸었을 때 "담당자가 자리를 비웠다. 10~20분 후에 다시 전화 달라"고 말했다. 10여분 뒤 다시 전화했더니 다른 직원이 전화를 받으며 "담당자가 자리를 비웠고 나는 주식과 관련해 잘 모르니 내일 전화하라"는 답이 왔다. 20~30분 뒤 다시 전화하니 또 다른 직원이 "담당자가 회의 중인데 회의가 언제 끝날지 모른다. 안 그래도 전화 올 곳이 많으니 자꾸 전화하지 말라"고 퉁명스럽게 답했다.
개인투자자의 경우 기관투자가에 비해 기업정보를 얻는데 더 어려움을 겪는 경향이 있다. 기업정보를 제대로 알아야 현명한 투자를 할 수 있고 건전한 주식투자문화가 뿌리내릴 수 있다. 한 투자자문사 대표는 "기업탐방을 하고 기업과 소통하며 주식투자를 하고 싶은데 개인투자자일 때는 이게 어려운 경우가 많다"며 "때문에 자문사를 직접 설립한 사례도 있다"고 전했다.
한 개인투자자는 "주주이익환원 등을 위해 법에 어긋나지 않는 선에서 성심성의껏 소액주주들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문화가 하루빨리 자리 잡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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