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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中창저우·충칭 공장 동시 건설…정몽구 회장의 '통큰 결정'

최종수정 2014.12.31 10:45 기사입력 2014.12.31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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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2년여를 끌던 현대자동차의 중국 서부 진출이 정몽구(얼굴) 그룹 회장의 통 큰 결정으로 결실을 맺었다. 현대차의 중국 서부 진출은 현대차 해외공장 건설에서 유례가 없을 정도로 한 국가에서 두개의 공장을 한꺼번에 짓는 프로젝트로 진행된다.

정 회장은 그간 중국 정부와의 협의가 길어지자 두개의 공장을 같이 짓는 승부수를 던졌다. 이번 결실로 지지부진하던 충칭 신(新)공장의 착공시기를 구체적으로 못 박았다. 여기에 한발 앞서 기존 베이징 1~3공장이 있는 허베이성 창저우에도 같이 공장을 짓기로 하면서 중국 정부의 '구애'에도 화답했다.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으로 부상한 중국에서 입지를 굳혀 글로벌 자동차업계에서도 위상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과거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시절부터 중국시장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해왔는데, 부친의 유지를 이어받은 정 회장의 철저한 현지화 전략이 이번에도 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31일 현대차에 따르면 중국 허베이성 창저우공장은 내년 2ㆍ4분기, 충칭공장은 3분기 공사에 들어간다. 두 공장이 완공돼 생산량을 끌어올리는 2018년이면 현지 생산능력은 연 181만대로 늘어난다. 여기에 기아차 현지 합자법인 둥펑위에다기아의 3공장도 현재 연 30만대 수준에서 2016년까지 45만대로 늘릴 계획이다. 3년 안에 지금보다 40% 가까이 늘어난 270만대 생산체제를 갖추게 된다.

당초 정 회장은 일찌감치 충칭공장을 현대차 중국 4공장으로 낙점, 현지 당국과 긴밀히 논의해왔다. 올해 3월 중국을 방문해 쑨정차이 충칭시 서기를 만난 자리에서 정 회장은 "충칭은 완성차 공장의 입지로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면서 "현대차가 중국 내륙판매확대는 물론 중서부 자동차산업 발전에 큰 역할을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그간 베이징ㆍ옌청 등 동부 해안지역을 중심으로 공장을 뒀다. 판매비중도 동부지역에 집중됐다. 충칭을 차기 거점으로 꼽은 건 성장가능성이 높은데다 공장운영을 위한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순조로울 것 같던 신규공장 설립논의는 2년 넘게 이어졌다. 중국 정부가 허베이성을 중심으로 개발계획을 짜면서 현대차에 추가로 공장을 운영하길 요청했다.

저울질하던 정 회장은 결국 두 곳 모두를 짓기로 결정했다. 서부지역 진출을 더 이상 늦춰선 안 되는데다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현지 수요를 맞추기 위해서는 어차피 신규공장을 짓거나 증설해야하는 시점이 머지않았다는 판단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중국 국가정보센터에 따르면 올해 현지 완성차수요는 2455만대, 2020년이면 3522만대 수준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 추진중인 공장이 모두 가동되는 2018년 이후면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생산능력은 885만대 수준까지 늘어난다. 특히 중국 내 생산량은 270만대로 국내공장 생산량(350만대)과 격차가 많이 줄어들게 된다. 여기에 현재 건설중인 중국 옌타이 R&D센터까지 갖출 경우 연구개발부터 제작ㆍ판매 등 모든 과정을 현지에서 일괄 운영하는 게 가능해진다.

중국 내 승용차시장은 독일 폴크스바겐을 필두로 미국 제너럴모터스(GM), 현대기아차가 2위를 두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폴크스바겐이나 GM이 최근 수십조를 투자해 현지 공장 확충, 신차개발에 나서겠다고 공언한 만큼 현대기아차도 고삐를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멕시코에 30만대 공장건설을 최근 시작한 데다 공급물량이 부족한 북미지역에도 공장건설을 검토중인 상황에서 중국에 대규모 생산설비를 구축하면서 연간 1000만대 시대도 앞당길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그룹은 "중국 내 신공장 건설에 나선 건 미래 중국시장에서 지금보다 높은 10%대 점유율 이상을 달성하는 한편 톱메이커로 확고히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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