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쌍용자동차가 티볼리 가솔린 모델을 우선 출시하기로 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티볼리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쌍용차가 코란도C 이후 4년 만에 내놓는 신차다.
업계와 소비자들은 가솔린모델이 먼저 출시되는 것과 관련해 다소 의외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SUV 차종의 경우 통상 디젤엔진 선호도가 높은데 신차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디젤이 우선 출시되는 게 제품 포트폴리오상 유리하기 때문이다.
국내 소비자가 가솔린 SUV를 외면하고 있는 건 최근 출시차종이나 판매량 추이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현대자동차는 투싼의 연식변경 모델을 내놓으면서 지난달부터 내수용 가솔린모델 생산을 중단했다. 수요가 적다는 판단에서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투싼의 유종별 판매량을 보면 가솔린모델이 542대, 디젤모델은 3만8226대로 가솔린의 비중은 1.4%에 불과하다.
쌍용차가 가솔린모델을 먼저 내놓는 건 디젤차량 배출가스규제인 유로6를 충족시키는 차량을 개발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환경부 대기환경보전법에 따라 내년 9월부터는 총중량 3.5t 미만의 승용디젤차량도 유로6 기준에 부합해야 한다.
이 법은 엔진이 바뀌는 신차의 경우 1년 먼저 적용된다. 이미 올해 9월 이후 출시되는 신형 디젤승용차는 유로6를 충족시키고 있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SUV 수요는 디젤로 편중돼 있다"며 "쌍용차가 코란도C 이후 4년 만에 내놓는 티볼리 가솔린 모델이 신차효과를 거둘지 업계 전체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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