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현지시간) 사우디 정부는 내년 예산안을 공개했는데 내년 정부 수입을 7150억리얄(약 210조원)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1조460억리얄에서 대폭 감소를 예상한 것이다. 올해 정부 수입에서 89%의 절대적 비중을 차지한 원유 가격이 급락한 결과를 반영한 것이다.
OPEC 내 2위 원유 생산국인 이라크만 해도 유가 배럴당 60달러를 예상하고 내년 예산을 편성했다고 최근 밝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사우디와 이라크의 원유 생산량은 각각 965만배럴, 335만배럴을 기록했다. 전체 OPEC 산유량은 3056만배럴이었다. 사우디의 원유 재고량은 2650만배럴이다.
올해의 경우 사우디 정부는 유가를 배럴당 103달러로 예상하고 예산을 편성했었다.
결과적으로 사우디 정부는 내년 약 1450억리얄의 적자 예산을 편성한 셈이다.
사우디 정부는 유가도 떨어지고 세계 경제 여건도 좋지 않지만 경제발전 프로젝트와 사회 복지, 안보를 위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브라힘 알아사프 사우디 재정부 장관은 "유가는 내년 말이나 2016년께 반등할 것"이라고 예상하며 "사우디는 3~5년 정도 저유가 상황을 견딜 수 있다"고 말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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